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8월 앞둔 서울의 자신감 '홈 극강'

시계아이콘02분 1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8월 앞둔 서울의 자신감 '홈 극강' 득점 후 기뻐하는 고명진-데얀-최용수 감독(왼쪽부터) [사진=정재훈 기자]
AD


[구리=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FC서울에게 오는 8월 일정은 고행길이나 다름없다.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한달 간 9경기를 치른다. 빅매치도 수두룩하다. 당장 다음달 3일 수원 블루윙즈와의 '슈퍼매치'와 7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8강전을 앞뒀다. 22일 알 아흘리(사우디)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도 기다린다. 28일엔 최근 4년 간 우승 타이틀을 두 번씩 나눠가진 전북 현대를 상대해야 한다.


그런데도 서울은 자신만만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29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제주전 미디어데이에서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한다"라며 승승장구를 약속했다. 자신감의 근거 중 하나는 바로 '홈 극강'의 면모다.

축구에서 홈경기가 유리하다는 건 상식이다. 익숙한 환경, 일방적 응원 등이 홈팀에게 여러모로 긍정적이기 때문. 그런 점을 고려해도 서울은 유독 홈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서울은 최근 몇년 간 가장 홈승률이 좋았던 팀이다. 최근 5시즌 동안 K리그 전체 홈승률 1위를 세 번이나 차지했다. 시작은 2008년이었다. 11승3무1패로 승률 83.3%를 자랑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93.3%)과 2012년(88.6%)에도 안방 무적에 가까웠다. 정규리그 3위에 그쳤던 2009년과 2011년에도 홈 승률만큼은 70%를 넘겼다. 서울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 최다 관중 기록을 이어간 비결이다.


'안방 경기=승점 3점'이란 공식은 뒤늦게 발동 걸린 서울에게 엄청난 힘이다. 서울은 올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개막 후 7경기 무승(4무 3패). 4차례 홈경기마저 3무1패에 그쳤다. 순위는 12위까지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반전의 계기를 제공한 것도 홈경기다. 지난 4월 20일 대구전 4-0 승리 이후 홈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덕분에 최근 12경기 8승1무3패로 어느덧 6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쯤 되니 다가올 강행군도 두렵지 않다. 향후 9경기 중 홈경기는 모두 5번. 제주-수원-부산과의 첫 세 경기는 모두 홈에서 열린다. 지난 원정에서 패했던 전북을 이번엔 안방으로 불러 들인다. 15일 대전과의 홈경기도 일주일 뒤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기세를 올릴 호기다.


최 감독은 "좋은 홈 성적은 홈팬들에 대한 예의"라며 "연승 기록을 이어간 것은 모두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공격수 데얀(데얀 다미아노비치)은 "서포터즈의 함성 자체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심리적 보너스"라며 "선수들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각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2만 넘는 관중의 함성이 만드는 분위기에 다른 팀들은 적응이 쉽지 않겠지만, 우린 오히려 그런 분위기를 즐긴다"라며 "특히 8월엔 강팀과의 경기가 많기 때문에 더 큰 이점이 발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스타 기질이 있어서 관중이 많은 경기엔 오히려 자신의 기량 이상을 펼칠 줄 안다"라고 웃었다.


8월 앞둔 서울의 자신감 '홈 극강' 득점 후 서포터즈를 향해 뛰어가는 FC서울 선수들 [사진=정재훈 기자]


K리그 클럽 최초 홈경기 전날 합숙 폐지란 결단도 영향을 미쳤다. 홈경기 전날 합숙은 오랜 관행이었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집중력 상승이 명분이었다. 하지만 하루 종일 호텔에 갇혀 지내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면이 있었다. 자율과 책임이 강조되는 프로 세계와도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최 감독은 5월 8일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시범 적용한 뒤 지난달 1일 전남전부터 합숙을 실시하지 않았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합숙이 없던 홈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것. 최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로서 유혹을 이겨내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실행하길 바랐다"라고 합숙 폐지의 배경의 설명했다. 부주장 김진규는 "처음 폐지 얘기를 들었을 땐 깜짝 놀랬다"라며 "과연 이게 될까 의심도 됐지만, 결과만 봐도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데얀 역시 "정말 좋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그는 "K리그에 온지 6년 만에 처음 있던 일"이라고 너스레를 떤 뒤 "경기가 많을 땐 일주일에 3~4일을 호텔에 지내는데, 그러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우리를 프로선수로 믿어준 것이 고마웠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라며 "다른 팀과 달리 합숙도 하지 않으면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진정한 서울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첫 단추인 제주전을 잘 꿰어야 한다. 최 감독은 "힘겹게 6위까지 올라왔지만, 아직 우리의 진정한 실력은 발휘되지 않았다"라며 "동아시안컵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했고 부상당했던 데얀도 돌아온 만큼, 최고의 컨디션을 갖춘 최정예로 제주전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특히 지난 제주 원정에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라며 "순위 싸움도 그렇고 이번엔 반드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