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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형은행들. 실적부진에도 '배당금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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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스페인 은행권의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 스페인 은행들의 배당금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최근 스페인 은행들의 현금배당을 순익의 25%로 축소하는 배당 금 규제안을 마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의 재정위기 상황을 고려할 때 대형은행들의 배당금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며 우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는 금융위기로 순익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배당 규모를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탄데르는 최근 3년간 주주들에게 160억유로(약 23조 5800억원)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당 순익이 23센트로 추락했지만 배당금은 주당 60센트를 유지했다. 스페인의 BBVA와 방코 델 사바델 역시 배당금이 순익의 37%, 50% 수준으로 높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산탄데르의 배당금은 상당히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파리의 헤지펀드 멜라니온 캐피털의 제드 코마이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서는 산탄데르가 배당금을 60%까지 줄여야한다고 본다"며 "BBVA 역시 배당금을 적어도 25%는 축소해야한다"고 말했다.


산탄데르는 배당금의 80%를 현금배당이 아닌 주식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지급한다. 그러나 스페인 중앙은행의 이번 규제가 주식배당을 포함한 전반적인 배당수준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산탄데르는 현재의 배당금 수준에 문제가 없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번주에 발표되는 은행의 2·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금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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