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대한상공회의소와 두산그룹간의 인연은 깊다.
이번에 대한상의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박용만 두산 그룹 회장과 상의와의 인연은 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 회장의 부친인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지냈다. 1967년부터 1973년까지 6년간 제6ㆍ7ㆍ8대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형인 박용성 대한체육회 명예회장도 지난 2000년 제17대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해 5년 넘게 대한상의를 위해 일했다.
박 회장이 제22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되면 아버지와 형에 이어 삼부자가 대한상의 수장에 이름에 올리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여기에 전문경영인이었던 정수창 전 두산 회장까지 포함하면 두산은 총 네명의 대한상의 회장을 배출했다.
손경식 전 대한상의 회장도 지난 2005년 11월 박용성 당시 회장의 중도사퇴 이후 회장직을 맡을 당시에도 박용성 회장의 도움이 컸었다.
이번 박 회장의 대한상의 추대 배경에도 두산 출신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전국 14만 회원사를 거느린 대한상의인 만큼 대표성이 커야한다는 배경에서다. 현 서울 상의 회장단내에서 오너 중 그룹 규모에서 재계 서열 12위의 두산그룹이 제일 크다.
더구나 박 회장이 그간 상의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지난 2009년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회장단 회의에 특별한 사정 없이는 모두 참석해왔다. 이에따라 박 회장이 지난해 ‘두산 웨이’를 선포하고 그룹의 내적 기틀을 닦아 놨던 만큼 이번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나서 대외적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박 회장이 55년 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 박 회장이 고령이 많은 상의 회장단의 수장으로서, 재계를 잘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 총수가 그간 상의 회장을 여러 차례 맡아 인연을 이어온 만큼 박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박 회장이 평소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젊은 회장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상의의 이미지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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