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현재 공석중인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에 추대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 회장 선임과 관련해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최근 박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까지 맡아왔다.
상의 관계자는 “서울상의 회장단과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모아 박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며“현재 공식적인 절차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 16명과 재계 원로 등을 개별적으로 만나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서울상의는 29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긴급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박 회장을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회장단 16명 가운데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심경섭 한화 사장,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당초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박 회장과 함께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거론됐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대성산업 내부 문제등으로 본인이 회장직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날 두산 그룹 이사회 참석을 이유로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 불참했다. 겉으로는 그룹 경영 활동을 이유로 내세우며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내심으로는 자신을 신임 회장에 추대하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반면 김 회장은 이번 회의에 참석해 박 회장 추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회장은 다음달 12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100여명의 서울상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되게 된다. 이어 다음달 21일 예정인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으로 공식 추대되는 절차를 밟게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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