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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 아저씨들 중구에 자전거 90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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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2시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자전거 기증식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자전거와 사랑에 푹 빠진 가스통 아저씨들이 중구에 자전거 90대를 기증한다.


특수임무유공자회 중구지회는 30일 오후2시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친환경 녹색운동 자전거 기증식을 갖는다.

가스통 아저씨들 중구에 자전거 90대 기증 최창식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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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다섯 번째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최창식 중구청장과 국회의원, 시ㆍ구의원, 경찰서장, 소방서장, 보훈단체장 및 회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특수임무유공자회 중구지회가 기증하는 자전거는 90대로 모두 중고자전거를 깨끗하게 수리해 재활용한 것이다.

북파공작원들이 모여 만든 특수임무유공자회 중구지회는 설동춘 회장이 주도해 지난 2008년부터 친환경 녹색 교통수단인 자전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북파공작원 출신이라는 한계 때문에 당국의 감시로 조그만 가게나 노가다 판에서만 살았던 이들은 2000년대 들어서야 겨우 명예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구 지역에 사는 동료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2008년 말부터 청소년 선도 봉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본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사회적 논란이 있을때마다 그들이 했던 방식 때문에 주민들에게 ‘보수꼴통 가스통 아저씨들’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댄 끝에 자전거를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당장 중고 자전거나 부품을 살 수 있는 돈이 없어 중구 내 공사장을 찾아가 고물을 수집해 팔았다. 처음에는 이들의 인상 때문에 인근 깡패인 줄 알고 공사인부들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진심을 이해한 후부터는 이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주었다.


1주일 내내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열심히 고물을 실어 날랐고, 고물 판 돈으로 자전거 부속과 장비를 구입했다. 서울 변두리 고물상에서는 헌 자전거를 하나 둘씩 구입했다. 그리고 주택가, 도로변 등에 무단 방치된 폐자전거나 고장난 자전거를 절차에 따라 수거하기도 했다.


구입하거나 수거한 헌 자전거들은 을지로4가 중부시장 인근 콘테이너박스 한켠에서 수리했다. 녹슨 것은 깨끗이 제거한 후 광택을 입혔다.


그렇게 작업한 친환경 자전거 150대를 2009년7월24일 중구청을 통해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기증식이 열린 날 눈물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이들의 눈가에 눈물이 가득했다. 거기서 힘을 얻은 설 회장은 또 열심히 일 해 다음 해인 2010년7월30일 중구 각 직능단체에 친환경 자전거 180대를 무료 기증했다.


주민들의 반응이 좋자 이들은 각 학교로도 범위를 늘려 2010년 지역내 6개 중고등학교에 친환경 자전거 총 43대를 무료로 기증했다. 이 자전거는 각 학교 저소득자녀 학생들에게 제공돼 통학을 위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장충고등학교와 한양공고에서는 이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런 친환경 녹색 운동 실천으로 구청의 도움을 받아 2010년10월8일 중구 을지로4가 169-5에 ‘자전거 무료이용 수리센터’문을 열었다.


이 센터에는 자전거 전문 수리기술을 갖춘 총 10명의 기술자들이 상주하면서 자전거 타이어 펑크, 경정비 등을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다. 특히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주민이나 단체에 자전거 무료 기증도 실천하고 있다.


또 동 주민센터 및 관내 아파트 단지를 순회하면서 하루 평균 30~50대의 자전거 무상수리 활동도 펼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친환경 자전거 보급해온 노력을 인정받아 2011년부터 구청에서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고물상을 전전하는 일도 끝냈다.


지금까지 이들이 기증한 자전거만 총 1500여대에 달한다. 기증한 곳도 동주민센터, 직능단체, 중ㆍ고등학교, 어린이집, 노인회, 중부시장 상인연합회 등 다양하다. 금액으로 따져도 15만원씩 계산해 2억2500만원에 달하는 양이다.


중구는 기증받은 자전거 90대를 다산동, 약수동, 황학동 등 차상위계층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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