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구상을 마치고 27일 오후 4시5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20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유럽 일본을 오가며 셔틀경영 펼친 뒤 37일만이다.
이날 이건희 회장은 사상 최대 투자 계획과 하반기 시장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로 향한 이 회장은 일본에서 10여일간 머무르다가 지난달 30일 개인적인 비즈니스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다시 프랑스 파리로 이동했다. 이후 8일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 10일부터 일본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 회장은 일본 유럽 등 해외에 머무르는 동안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를 일본으로 호출해 경영 현안을 보고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 수뇌부는 2분기 실적발표와 투자안 등 경영 현안과 박근혜 대통령의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건 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이 하반기 경영을 마무리 짓고 돌아옴에 따라 삼성그룹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3주간 유럽을 둘러보며 지인들을 만나며 유럽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귀국한 뒤에는 최지성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실제 이건희 회장이 삼성 수뇌부와 일본 도쿄서 전략회의를 가진 이후 삼성전자는 26일 올해 시설 투자에 총 24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투자액인 22조8500억원보다 약 5% 증가한 규모다.
이건희 회장은 귀국 후 본격적으로 경영현안을 챙기며 출근 경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 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삼성그룹 역시 긴장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항에는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DS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마중을 나와 이 회장을 영접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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