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번 주(7월22일~26일) 롯데케미칼이 시가총액 규모 상위 100개 종목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두 달여 만에 부타디엔 가격이 상승했다는 소식과 업황 개선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2·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도 주가 상승을 도왔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친 롯데케미칼은 전일 17만2000원으로 2만6500원(18.21%) 급등했다. 롯데케미칼의 상승세는 기관이 이끌었다. 이번 주 기관은 43만6048주, 706억3400만원 어치를 사들이며 롯데케미칼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충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초까지 톤당 2000달러를 유지하던 부타디엔(BD) 가격이 최든 800~9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하지만 타이어 수요가 가장 부진했던 유럽 경기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타이어 수요가 정상화된다면 BD 가격은 단기 반등을 넘어, 구조적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연간 부타디엔 생산 규모는 국내 30만톤과 해외 10만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라며 "또 지난해 기준 아시아·태평양 부타디엔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의 시장 비중은 6.2%로 부타디엔 가격 반등의 최대 수혜 업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수입에 의존해 오던 기초원료 생산을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총 1조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에 11만 배럴 규모의 콘덴세이트(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지난 26일 롯데미칼은 2분기 영업이익이 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592억원으로 5.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4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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