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맞아 참전국 16개 경제성적표 분석 결과…최근 10년 성장률 주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우리나라가 한국전쟁 참전국 중 정전 이후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10년간 성장세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국들과 우리나라의 경제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성장률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1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적표 비교 대상 참전국은 호주,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프랑스, 그리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터키, 영국, 미국 등으로 에티오피아의 경우 1981년부터 자료가 집계돼 비교대상에서 제외됐다.
우리나라는 1961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은 23억달러에서 1조1295억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91달러에서 2만2590달러 ▲수출은 0.38억달러에서 5478억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3개 부문을 연평균성장률로 비교했을 때 모두 큰 격차로 1위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구체적인 순위를 살펴보면 GDP는 1961년 15위에서 2012년 6위로 9계단 뛰어올랐다. 연평균성장률로는 12.9%를 기록,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과 뉴질랜드의 성장률과 비교할 때 약 2배에 가까운 수치다.
1인당 국민소득의 경우 1961년 태국(107달러), 필리핀(267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하위였지만 2012년에는 10위로 뛰어올랐다. 연평균 성장률은 11.4%로 GDP 부문과 같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수출 부문에서의 성장률도 단연 1위다. 1961년 당시 16위로 15위인 그리스의 5분의 1 수준이었으나 2012년에는 4위로 올라섰다. 연평균 성장률도 20.6%를 기록해 집계 국가 중 유일하게 20%대 성장률을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1960년대부터 국민, 기업, 정부가 합심한 결과"라며 "국민은 파독광부·간호사와 같이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 땀 흘려 일했고,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하며 경부고속도로, 울산공업단지와 같은 산업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기업들은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적극적인 투자로 성장을 추구하는 등 삼위일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참전국의 최근 10년(2003~2012년)의 경제성적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수출을 제외하고 경제규모, 1인당 국민소득 부문에서 정체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7위(1631억달러)에서 4위(5478억달러)로 상승했지만, GDP는 5위(6437억달러)에서 6위(1조1295억달러)로 1단계 하락했고, 1인당 국민소득은 11위(1만2451달러)에서 10위(2만2590달러)로 1단계 상승에 그쳤다.
오정근 고려대학교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대해 "저성장 고착화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며 글로벌 경기침체를 비롯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이를 위해 기업이 투자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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