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무안 회산백련지는 일제시대 때 저수지로 축조, 이용하던 곳으로 인근에 살던 덕애마을의 한 주민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그루를 심었다.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와 앉은 모습이 흡사 백련이 피어 있는 모습과 같아 그날 이후 정성을 다해 연을 가꾼 것이 해마다 번식을 거듭, 동양 최대의 백련지가 됐다고 전한다.
연의 뿌리는 진흙 속에 있고 줄기는 물에 서 있으며 꽃은 물위에서 핀다. 그래서 지하, 지상, 하늘의 세계, 또는 전생, 현세, 천상 3세계를 상징하는 꽃으로 예부터 신성한 대접을 받았다. 부처님 역시 이 꽃 위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면 불교와 인연이 깊다.
성리학자 주무숙은 연을 아주 사랑해 이런 시구를 남겼다.
“내가 연꽃을 사랑하는 것은 진흙 속에 낳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속에 씻겼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줄기가 곧고 넝쿨지지 않으며 가지도 치지 않는다…. 꽃향기는 멀어질수록 맑아지며 우뚝 선 모습은 멀리서 바라볼 뿐 가까이서는 볼 수 없으니 연꽃은 꽃 중의 군자다”라고 읊었다.
연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식물이다. 약리적 효과를 보면 열매는 지라(비), 신장의 기능 보강과 잘 놀라고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좋다. 또 연잎은 설사, 두통, 어지럼증, 토혈, 코피 등 출혈증과 산후어혈치료, 야뇨증 등 해독작용에 쓰인다.
연근은 토혈, 코피, 각혈, 치질, 대변출혈 등 지혈효과가 있다. 연방은 과방, 연밥이라 불리며 치질, 탈항, 악창 등 지혈에 효과가 있다. 또 수술과 종자 속의 배아는 이질 치료 및 안구출혈 등 지혈작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연은 연음식과 연차제품, 생활용품 등 우리 생활 속에 이미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백련, 홍련, 가시연, 외개연, 어리연 등 5가지가 자생하고 있다. 28일까지 무안연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회산 연꽃방죽에 오면 백련뿐만 아니라 나머지 4종의 연꽃을 다 볼 수 있어 오감 만족으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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