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올해 얼마나 많은 양의 밀을 수입할 것인가." 국제 밀 시장이 강세장과 약세장을 가를 수 있는 중국의 밀 수입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일부 곡물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중국의 밀 수입 규모가 예상 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며 실제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이란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는 이달 초 2013~2014년 곡물 수확 시즌 중국의 밀 수입량이 85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예상했던 350만t의 두 배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1995~1996년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예상 대로라면 중국은 이집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밀 수입을 많이 하는 국가가 된다.
미 농무부는 중국의 밀 재고량이 바닥난 상태인데다 허난, 산둥, 후베이 등 주요 곡창지대의 악천후 때문에 중국의 밀 수입이 급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중국은 상반기에 미국, 호주, 캐나다 등으로부터 밀 수입량을 가파르게 늘렸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밀 수요가 급증해 올해 국제 밀 가격이 10% 가량 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밀 가격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9월 인도분 밀 가격은 부셸당 6.50달러의 시세가 형성돼 연 초 보다 16% 낮게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미 농무부가 중국의 밀 수입량 전망치를 발표한 이후로는 4%나 떨어졌다.
많은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은 미 농무부가 중국의 밀 수입량 전망치를 너무 높게 잡았으며 유럽연합(EU)과 구소련 연방국가들의 밀 작황이 좋아 중국의 밀 수입이 늘더라도 밀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트레이더는 "지금까지 중국은 450만t의 밀을 수입했는데, 앞으로 추가 수입하는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2013~2014년 수확 시즌 중국의 밀 수입량은 625만~750만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는 중국 내 밀 재배 농가의 올해 작황도 좋은 편이라고 보고 있다. FAO는 "중국 서부 지역의 가뭄과 동부 지역의 홍수로 일부 농가가 피해를 입기는 했어도 전반적인 작황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선미 기자 psm82@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선미 기자 psm82@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