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연일 쏟아지는 폭우로 운전자들의 차량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집중 호우가 내린 지난 22일엔 하루 동안 260여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되기도 했다. 하루 동안 200대가 넘는 차량 피해가 접수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13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건수는 총 639건에 이른다.
특히 중부 지방에 집중 폭우가 쏟아진 지난 22일 하루 동안에만 전체 피해 건수의 40%가 넘는 265건이 접수됐다. 지난 14일과 15일에도 각각 101건, 102건의 피해가 접수되는 등 폭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가 늘고 있다.
삼성화재(216건), 현대해상(52건), 동부화재(136건) 등 손보사 '빅3'에 접수된 피해 차량은 404건으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등도 50건이 넘는 피해가 접수됐다.
빗물에 잠긴 차는 '전손 처리(Total loss)' 될 확률이 높아 손해액이 1대당 최소 600만~700만원 선이다. 현재까지 업계의 추정 손해액은 30억원에 달한다.
이에 손해보험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급등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연이은 폭우와 강풍으로 당시 차보험 손해율이 100%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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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7~8월은 여름 휴가철이라 교통량도 많아지고, 장마로 인한 침수피해도 커 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악화된다"며 "손보사들이 장마에 대비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높아지는 손해율을 막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진다. 손보사들은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을 77~78% 정도로 추산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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