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지원 후속조치'·'사고 원인 규명' 등에 행정력 집중… 8월 말 종합대책 수립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가 7명의 희생자를 낸 노량진 수몰사고 수습의 일환으로 '3대 후속조치'를 수립해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사고 희생자 영결식이 지난 21일 마무리됨에 따라 ▲유가족 지원 후속조치 ▲사고원인 및 사업진행과정의 문제점 규명 ▲재발방지 종합제도 개선대책 수립 등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먼저 서울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와 일자리 지원 등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하루 빨리 일상에서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앞서 19일 유가족 대상 전문상담원 상담이 시작됐고, 앞으로도 정신건강증진센터, 은평병원 등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중심으로 심리상담 및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정신건강 상실도에 따른 모니터링과 개별 사례관리를 비롯해 1년간 추적관찰을 통해 심적 상처로부터의 완쾌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사고 희생자 대부분이 가장이라는 점에서 유가족 중 희망자에 한 해 서울시가 1:1 전문직업상담사를 배치해 일자리도 연계·알선해 준다. 필요할 경우 공공일자리를 우선 제공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동시에 서울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과 과정을 7월 말까지 철저히 조사하고 발견된 문제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감사담당관과 기술심사담당관, 도시기반시설본부 등 유관부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16명의 자체 감사반도 구성을 마친 상태다.
감사반은 설계, 시공, 감리, 발주청 업무 등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사업 진행과정을 점검, 사고원인을 조사·분석하고, 경찰의 수사진행에 따른 공조체계도 유지한다.
끝으로 7개 분과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 동안 관행적으로 자리잡아 온 모든 문제를 재검토해 오는 8월 말 '재발방지 종합제도 개선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개선대책 마련에 앞서서는 기술심사담당관 주관으로 22일부터 25일까지 17개 점검반 24명으로 도시기반시설본부 등 3개 본부가 시행하는 57개 현장을 공동점검하고, 일반 공사장은 각 실·본부·국별로 자체점검을 실시한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가 과거의 관행을 개혁하는 계기가 되도록 후속조치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사후조치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문승국 행정2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량진 배수지 사고 수습 및 재발방지를 위한 TF'를 운영해 매일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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