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2위와 3위를 달리는 치후 360 테크놀로지(奇虎360)와 소우거우 서치(搜狗)가 합병을 논의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통해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의 절대 강자인 바이두(百度)를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치후의 알렉스 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치후가 소후닷컴(搜狐)의 인터넷 검색 부문인 소우거우 인수를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간헐적으로 합병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 가격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후닷컴 관계자도 "소우거우의 진로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소수 지분의 전략적 투자자들을 찾거나 전략적 합병을 추구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바이두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소우거우는 몇몇 대형 인터넷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소우거우는 지난 1·4분기 3900만달러(약 436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우거우의 중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9%로 바이두(69%), 치우(15%)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 컨설팅그룹 아이리서치의 루시 장 연구원은 "치후와 소우거우 모두 바이두에 비해 현저히 낮은 광고료를 받고 있다"며 "두 업체가 힘을 합해 바이두에 대항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16일 19억달러를 들여 중국 최대 모바일 앱스토어 개발업체인 '91 와이어리스 웹소프트'를 인수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도 8억달러를 들여 중국의 지도 소프트업체 오토나비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투자에 나섰다.
통신 컨설팅 회사인 마브리지 컨설팅의 마크 냇킨 이사는 "바이두가 독점하는 인터넷 검색 시장에 불만을 품은 광고주들이 많다"며 "바이두와 치후의 결합이 이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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