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느리지만 정상으로 회귀하는 글로벌 증시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뷰앤비전]느리지만 정상으로 회귀하는 글로벌 증시 패트릭 망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AD

개념상 주식시장은 비이성적이지 않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비이성적인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최근 들어 주식 투자자들은 부정적 경제소식에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반면 희소식에는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다. 지난달 19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와 같은 추세가 확고해지면 궁극적으로 자산 매입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신중한 발언을 하자마자 세계 증시는 급락했다. 하지만 며칠 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이 1분기 예상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하향조정하자 증시는 다시 반등했다. 그리고 버냉키 의장이 며칠 전 전미경제조사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에서 미 통화정책은 당분간 경기에 우호적으로 유지할 것이라 언급하자 주식과 금, 채권이 강세를 보인 반면 미 달러는 폭락했다.


이렇듯 미 자산과 글로벌 주식, 채권 자산 간의 재동조화를 불러일으키는 투자자들의 갈팡질팡하는 행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 대답은 분명히 '아니다'이다. 물론 양적완화(QE) 축소와 연계된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다. 하지만 '뉴 노멀(new normal)'에서 '올드 노멀(old normal)'로의 회귀는 덜 우호적인 통화정책이 수반될지라도 위험자산(특히 주식)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위한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 믿는다.

올드 노멀로, 아니 정상(normal)으로의 회귀는 미국에서 시작할 것이 분명하나 충분히 실현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운전에 비유하며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가 경제의 적정한 순항 속도 유지를 뒷받침해 준다면 점진적으로 자산매입 속도를 늦춰 가속 페달에서 발을 서서히 떼겠다. 하지만 단기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되는 미 경기지표는 분명 뚜렷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 고용지표는 꽤 오랜 기간 동안 상승하고 있으며 주택 매매, 물가, 수주 및 생산 또한 반등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 신뢰 및 기업신뢰 지수가 강화됐고 이는 최악의 재정 상황을 통과한 재정 정책의 힘으로 더욱 지지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틀림없이 중국의 통제된 경기 둔화보다는 더욱 견실한 미국 경제를 중요시하고 있다. 물론 리코노믹스(Likonomics)는 중국 경제 성장을 저해하면서 글로벌 경제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닌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 또 버냉키 의장이 회복 초기에 있는 경제를 훼손시키지 않을 것이며, 중국의 가장 진보적인 총리로 알려진 리커창은 경제 성장률을 '사회적으로' 적절한 수준에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의 경제 성장 궤도는 아직 흐릿하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의 지표를 보면 유럽은 올가을 정도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물가지표의 상승 및 경제성장률의 재개 등으로 아베노믹스의 성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활동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실적 상향 가능성이 하향 가능성보다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시의 급락은 좋은 매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 혹은 방어자산이 반등할 경우 주식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물론 국가별 또는 지역별로 증시에 대한 논리의 전개는 다를 수 있으나 확실한 점은 경제성장률과 통화 정책의 정상화는 채권금리의 상승을 뜻한다. 이는 이머징국가, 특히 자금유출입이 크거나 경상수지 적자인 곳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경기지표의 개선은 궁극적으로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며 분산투자를 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에 기여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리스크 및 국가 간 포트폴리오 재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때문에 지금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패트릭 망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