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시아권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허치슨 왐포아 그룹 회장이 홍콩 수퍼마켓 체인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파큰샵(ParknShop·중국명 百佳)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허치슨 왐포아는 20일 성명을 통해 "주주들의 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해 파큰샵 사업에 대한 전략적 심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회사가 홍콩 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 위한 의도로 검토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허치슨 왐포아의 파큰샵 사업 심사가 매각 검토 과정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허치슨 왐포아가 파큰샵 매각 적정 가격으로 최대 20억달러까지 생각하고 있으며 매을 위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계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일부 외신에서는 파큰샵의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감안할 경우 매각 가격이 최대 4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파큰샵은 홍콩 내 270개 매장이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217억홍콩달러(약 28억달러)다. 경쟁사 수퍼마켓 체인인 '웰컴'(점유율 39.8%)에 이어 점유율 33.1%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파큰샵은 비록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추가적인 성장 잠재력이 적다는 것이 매각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리카싱 회장이 홍콩 정치권과 갈등이 있어 홍콩 사업에서 발을 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석에는 리 회장이 최근 해외 자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리 회장은 지난달 24일 아일랜드의 2위 통신사업자인 스페인 텔레포니카의 자회사 O2아일랜드를 8억5000만유로(약 1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 같은 달 네덜란드 폐기물업체 RAV를 9억4000만유로에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영국 가스 공급업체 웨일스앤드웨스트유틸리티(WWU)를 10억달러에 매입하는 등 유럽 자산 매입에 공을 들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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