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또 한 번의 도전, 재도전을 경험해 본 사람은 다시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떨리고 설레는 지 안다. 지난 12일 데뷔한 걸그룹 베스티(혜연, 유지, 다혜, 해령)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가요계 문을 두드렸다. '최고의 걸그룹이 되자'는 일념 하나로 뭉친 베스티를 만나 데뷔앨범 '두근두근'에 대해 들어봤다.
◆준비된 걸그룹 베스티의 '거침없는 행보'
지난 12일 디지털 싱글앨범 '두근두근'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베스티를 보고 있노라면 어딘가 모르게 낯이 익고 편하다. 알고 보니 이들은 아역배우부터 가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재목으로 2013년 '최고의 루키' 탄생을 예고한 셈이다. 때문에 이들은 정식 데뷔 전부터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입 소문이 자자해 음악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리더 혜연과 유지, 해령은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활동을 통해 다양한 끼와 안정된 가창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막내 다혜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베스티가 온전한 모습을 갖췄다.
막내 해령은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에서 아역 배우로 활동하면서 대중과 만나왔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경험한 옥석 같은 멤버들이 모였기에 이들 데뷔에 자연스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을 터. 하지만 멤버들은 정작 데뷔곡 '두근두근'을 처음 듣고 "의아해 했다"고 회상했다.
"'두근두근' 프로듀싱 하신 분이 외국인이거든요. 처음 가이드 곡을 영어로 허밍 하는 걸 보낸 거예요. 외국어다 보니깐 처음엔 너무 이상하고 웃겼어요."(혜연) 하지만 이들은 어느새 '두근두근' 멜로디를 흥얼거릴 만큼 중독됐었다고 한다.
"계속 듣다 보니깐 또 엄청 신나더라고요. 랩도 추가하고, 댄서 분들이랑 안무도 맞추고 연습하다 보니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유지)
'두근두근'은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작업한 외국인 프로듀싱이 작업한 곡으로 무더운 여름에 듣기 딱 좋은 신나는 곡이다.
"'두근두근'은 퍼포먼스 위주의 곡으로 무대에서 쉴 새 없이 뛰어 다녀요. 그래서 연습 할 때 하루 12시간 정도를 연습실에서만 보냈어요. 특히 제가 땀이 엄청 많거든요. 그래서 댄서 언니가 '인어 공주'라고 부르고 멤버들도 엄청 놀렸어요. 하하"(유지)
유지의 설명처럼 이들은 하루 반나절 이상을 퍼포먼스 연습에 치중하고 있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몸이 지치는 건 사실이지만 멤버들끼리 팀워크나 호흡이 잘 맞아서 분위기가 항상 '업'돼 있어요. 베스티 이전부터 다들 알고 있던 사이여서 만날 장난치고 같이 있는 자체가 무척 신나요."(혜연)
이들의 환상적인 팀워크가 빛났던 것일까. '두근두근'은 음원으로만 듣기엔 너무 아쉽다. 멤버들의 발랄한 매력이 발산되는 퍼포먼스와 함께 감상해야 일품이다. 특히 무대의 포인트는 부끄러운 마음을 고백하는 소녀의 모습을 안무 화 시킨 '두근두근 춤'과 몸을 베베 꼬는 '꽈배기 춤'으로 이들의 파이팅 넘치는 매력을 함께 볼 수 있다.
◆벌써부터 감지되는 '뜨거운 반응'
지난 12일에 데뷔한 베스티는 활동한 지 한 달 도 채 되지 않은 파릇한 새내기 그룹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해외 각지의 뜨거운 반응으로 심상찮은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두근두근'은 현재 싱가포르 음원 차트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처음엔 저희도 엄청 놀랐어요. 해외진출을 한 것도 아닌데 저희를 어떻게 알고 노래를 들은 건지 아직까지도 신기해요."(해령)
해외에서 이들의 인기를 입증하듯 일본 팬들은 베스티 첫 무대에 큰 화환을 보내 멤버들은 물론 매니저와 스태프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SNS와 유투브 등 인터넷 문화가 발전하면서 해외 팬들과 손쉽게 소통하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도 매우 활발해 졌다. 이에 베스티 또한 해외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저희가 SNS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해외 팬들이 맨션을 많이 보내줘요. 기회가 되면 해외 진출을 통해 팬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요."(다혜)
이를 들은 유지는 "해외 팬들이 저 보고 교포나 혼혈 아니냐고 물어 보기도 하는데 절대 아닙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해외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베스티'만의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저는 아역배우 활동부터 최근 케이블채널 tvN '나인'에 출연하면서 연기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커요. 지금은 베스티 활동에 '올인'할 계획이지만 향후에는 드라마나 영화에도 출연할 계획이에요."(해령)
인터뷰 내내 물오른 '예능감'을 보여준 멤버도 있었으니 바로 다혜였다. 다혜는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 '런닝맨'처럼 파이팅 넘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유재석 선배님이 제 이상형인데 '런닝맨'에 출연해서 함께 게임 하고 싶어요. 저 달리기도 완전 잘 할 수 있거든요. 하하"(다혜)
또한 리더 혜연과 유지는 그룹 활동 이외에도 또 다른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그룹으로 데뷔할 줄은 몰랐어요. 다비치 선배님들 같은 발라드 가수를 꿈꿨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발라드 노래랑 트로트에도 도전하고 싶어요."(혜연) 그는 이어 "트로트 가수 장윤정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트로트 부르면 목소리도 비슷해 진다"고 귀띔했다.
지나는 "다이나믹듀오나 리쌍같은 힙합 뮤지션과 작업하고 싶다"면서 지속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는 열정을 보였다.
차고 넘치는 걸그룹 대란 속, 과감하게 도전장을 낸 베스티의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건욱 기자 kun1112@
사진=송재원 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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