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빠르게 세계 '수퍼파워'로 부상하며 경제 권력의 중심축이 서방 국가에서 아시아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국(Superpower)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보는 여론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18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두 개의 중심축인 미국과 중국의 이미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퓨리서치가 지난 3월2일~5월1일 기간 동안 세계 39개국 3만7653명을 대상으로 양국에 대한 ▲'수퍼파워' 인식 변화 ▲호감도 ▲관계 친밀도 ▲개인의 자유 존중 여부 등을 물었다.
현재의 세계 최강국을 가리는 질문에 미국이 41%, 중국이 34% 표를 얻어 미국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국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미국은 5년 전 조사 때 보다 적은 표를 얻은 반면 중국은 지지표가 많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세계 '수퍼파워'로 부상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미국에서 조차 응답자의 47%, 즉 절반 가량이 중국이 세계 최대 강국 자리를 놓고 미국을 추월하고 있거나, 추월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캐나다(67%), 유럽(57%), 남미(50%) 순으로 앞으로 중국이 세계 최대 강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호감도 조사에서는 미국이 63%, 중국이 50%를 기록, 미국에 더 호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캐나다,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을 중국 보다 더 호의적이라고 꼽았다. 유일하게 중동 지역에서만 중국의 호감도가 45%를 기록, 21%를 나타낸 미국 보다 높았다.
양국의 관계 친밀도 조사에서는 미국에서 59%가 양국을 파트너 관계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39%만이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양국 정부가 각 국의 이익을 잘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의 경우 "고려하지 않고 있다"의 비중이 58%로 나타났고 중국은 이보다 더 높은 63%를 기록했다.
한편 4개국 가운데 1개국 꼴로 중국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세계 각국의 95%가 미국이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퓨 리서치에서 이번 조사 작업을 주도한 브루스 스토크는 "개인의 자유 존중 여부가 국가 호감도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번 결과로 개인의 자유 존중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중국에 대한 호감도를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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