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직장 내 괴롭힘 신고에 파주→나주 전보…법원 “생활상 불이익 커, 부당”

시계아이콘00분 5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수도권 13개 지사 있는데
굳이 나주 전보할 이유 없어”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이유로 직원을 기존 근무지에서 280㎞ 떨어진 지역으로 전보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에 파주→나주 전보…법원 “생활상 불이익 커, 부당”
AD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판사 김준영)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전보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2006년 입사해 파주지사 고객지원부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12월 동료 5명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신고됐다. 공사 감사실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분리 조치를 요청했고, 공사는 다음 날인 12월 21일 A씨를 전남 나주시 소재 광주전남지사로 전보했다.


A씨는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지 전보는 과도한 불이익"이라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했고, 지노위는 절차 미흡과 생활상 불이익 등을 이유로 전보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 역시 같은 이유로 재심을 기각하자 공사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도 노조와 중노위의 판단을 그대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신고인들과 분리 조치가 필요했던 점은 수긍되지만, 대기발령 등 다른 임시 조치를 검토한 흔적이 없고 전보 당시 괴롭힘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업무상 필요성과 근로자 불이익을 비교하면 전보의 정당성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공사가 주장한 지역 연고(전남 본적·대학)를 근거로 한 공사의 주장은 원격지 전보를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봤다. 전보 기준상 원격지 배치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 수도권 내 13개 지사 배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특정 지사로의 전보가 불가피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AD

생활상 불이익도 크게 인정됐다. 재판부는 "기존 파주 근무는 왕복 80㎞였으나 나주 전보로 280㎞가 되어 사실상 출퇴근이 불가능해졌다"며 "주거비·교통비 부담 및 삶의 질 저하까지 고려할 때 통상 감수할 수준을 넘는다"고 봤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