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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어머니 이제 제발 쉬세요"…김장 값 38만원, 그냥 입맛대로 사 먹을까요[주머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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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올해 김장비용 전통시장 기준 38만원
배추·무 등 작황 회복으로 가격 안정세
비용 10% 줄어도 김장 여부 고민
김장 번거로움에 시판 김치 수요 여전

편집자주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자장면 한 그릇에 7500원인 시대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2025년 역시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주머니톡(Week+Money+Talk) 연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물가와 함께 우리 주머니 사정과 맞닿은 소비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엄마, 시어머니 이제 제발 쉬세요"…김장 값 38만원, 그냥 입맛대로 사 먹을까요[주머니톡]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을 고민하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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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가뭄 등으로 배춧값이 급등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 부담은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김장을 고민하는 가구가 적지 않다.


올해 김장비용, 지난해보다 10% 줄었다
"엄마, 시어머니 이제 제발 쉬세요"…김장 값 38만원, 그냥 입맛대로 사 먹을까요[주머니톡]

한국물가협회가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의 주요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평균 37만8860원으로 지난해 대비 9.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47만7750원으로 8.4% 하락했으며,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평균 9만8890원(20.7%)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비용이 내려간 주된 이유는 배추·무·고춧가루·소금 등 핵심 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는 지난해와 달리 날씨가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산지 출하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가격도 안정세를 보였다. 당초 추석 연휴 전후로 이어진 강우 때문에 무름병 등이 퍼져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재배 면적이 늘면서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2% 많은 약 120만t 내외로 전망됐다.


이 같은 안정세는 배춧값이 크게 뛰었던 지난해와는 대비된다. 당시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배춧값이 급등해 '금(金)배추'라는 말까지 나왔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양배추나 양상추 등의 대체재로 김치를 담그기도 했다. 이로 인해 '김포족'(김장 포기족)이라는 신조어도 확산했으며, 실제로 김장 비용 증가로 김장을 생략하거나 소량만 담그는 가정도 적지 않았다.


소량 구매 확산·김장 부담에… 시판 김치 인기 ↑
"엄마, 시어머니 이제 제발 쉬세요"…김장 값 38만원, 그냥 입맛대로 사 먹을까요[주머니톡]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무, 파, 배추, 젓갈 등 김장준비를 위한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다만 올해는 가격 부담이 크게 줄었음에도 김치를 직접 담글지 고민하는 이들은 여전하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예전처럼 대량으로 김장을 준비할 필요성이 줄었고, 시판 김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족 입맛에 맞춰 주문하는 '맞춤형 김장' 상품도 등장하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집에서 만든 것처럼 맵기나 염도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서비스로,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소비자들 역시 "시어머니가 연로해 김장을 하지 않게 되면서 소량으로 주문해봤는데 만족스럽다", "김장을 하려면 재료 준비부터 뒷정리까지 부담이 컸는데 훨씬 편하다", "직접 담근 맛과 크게 다르지 않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판 김치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김치를 직접 담근다는 비율은 62.3%로 전년(64.5%)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중에 판매되는 상품 김치 구매 비율은 ▲2022년 25.7% ▲2023년 29.5% ▲2024년 29.5% ▲2025년 32.5%로 꾸준히 상승했다.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로는 ▲필요한 만큼만 구매 가능해서(39.5%) ▲김치 담그기 번거로워서(33.1%) ▲직접 담그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서(7.8%) ▲맛이 균일해서(7.2%)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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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통업계는 김장철을 앞두고 관련 할인 행사를 잇달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13~19일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배추 3입망을 5967원, 포기당 1989원에 판매한다. 다발무는 6000원대, 깐마늘(1㎏)은 7000원대, 청갓·홍갓은 각 3000원대에 선보였다. GS더프레시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김장 대축제 1탄' 행사를 통해 배추 3입망을 5900원, 다발무를 6900원에 판매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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