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대만 수출 재개…리비아는 인도와 협상중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미국 수요가 줄자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와 알제리의 대미 원유 수출은 지난해 거의 절반으로 격감했다. 수출은 올해 들어서도 큰 폭 줄었다. 미국은 자국 내에서 셰일 오일을 개발하면서 아프리카산 원유 수입을 줄였다.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와 알제리 외에 앙골라와 리비아 등이 원유를 생산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제리가 대만에 원유를 수출한 사례와 나이지리아의 중국 시장 개척 시도 등을 소개했다. 해운 데이터베이스 클락슨스에 따르면 알제리는 최근 대만에 3년중 처음으로 원유를 수출했다. 지난 5월까지 1년 동안 알제리의 대(對) 중국 수출은 2배로 증가했다. 리비아는 인도 정유업체들에 내년부터 원유를 수출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나이지리아의 조나단 굿럭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11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견을 하고 자원외교를 벌였다. 굿럭 대통령은 방중 기간에 앤드류 야쿠부 NNCP 사장과 함께 중국 정유회사 시노펙의 경영진을 만났다. 나이지리아는 이 자리에서 가까운 시일내에 대중국 원유 수출을 하루 15만 배럴로 지금보다 7배로 늘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협상은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아시아 시장을 뚫기가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아시아 시장에는 경쟁자가 많고, 이들은 현지 정유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시노펙 같은 아시아 정유회사들은 설비가 중동의 중질유에 적합하게 설계돼, 아프리카산 경질유 수입을 꺼린다.
한국은 지난해 원유의 85%를 중동에서 수입했다. 중동산 원유의존도는 1990년대 70%보다 더 높아졌다. 국내 정유사 중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대주주여서 원유를 전부 사우디에서 수입한다. 또 중동은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보다 가까워 수송비용이 적게 든다. 국내 정제설비가 중동산 중질유에 적합한 것도 중동 의존도가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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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기자 cobal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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