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개인 정보 올려..,정부는 가만히 앉아서 정보 수집 가능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이 방대한 개인 정보를 담고 있어 ‘거대한 스파이 기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이하 BI)는 최근 마크 저커버그가 거대한 스파이 기계를 만들었지만 그의 기계는 최상이며 매일 수 십 만 명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개인 정보를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BI는 페이스북은 대중을 속여 속내와 절친, 정확한 좌표를 노출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게 한 다음 프라이버스 설정을 꺼버리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하도 많은 개인 정보가 올라 폭로 전문매체 위키리크스의 창업자인 줄리안 어산지 조차도 페이스북과 다른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두꺼운 낯에는 기가 질릴 정도라고 지적했다.
어산지는 페이스북이 인물과 관계, 이름과 주소, 위치와 친인척간 소통을 담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라면서 미국 정보 당국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페이스북과 구글,야후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조직들은 미국 정보 당국이 쓰도록 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를 개발,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3억5000만 명을 돌파했을 당시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 뿐 아니라 더 공개적으로,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한다”면서 “이 같은 사회규범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만약 미국 정부가 이런 정보수집을 조직화했다면 시위대가 백악관을 불태웠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국가도 이런 ‘사회규범’의 수혜자로 덧붙였다.
오늘날 이런 정보는 법원이나 사법 당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영장이나 소환장을 발부할 필요가 없고 판사도 컨설팅을 받지도 않는다. 정보 기관들도 정보 도청과 정보수집을 위해 시민보호법을 위반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뭐든 다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건망증이 들더라도 페이스북 은 결코 잊지 않는다. 뭘 말하고 듣던 페이스북에 다 있다.
BI는 “더 많은 정보를 더 공개적으로, 더 많이 공유하는 것은 시민의 자유의 후퇴”라면서 “국내외 스파이도 그저 ‘더 많은 사람’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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