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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때까지 턴다' 롯데, 고강도 세무조사에 바짝 긴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8초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쇼핑이 워낙 규모가 크기도 하고 소공동과 잠실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국세청에서) 많은 조사 인원이 온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대다수가 '올 것이 왔다'라는 분위기다."


애써 덤덤히 말했지만 롯데그룹 관계자의 목소리는 긴장돼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16일 국세청 조사4국이 전격적으로 15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조사 수위가 상당히 강해 그룹 전체가 당황하면서도 사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특정한 혐의가 있을 경우에 기업 총수들의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등의 세무조사에 나서는 특별팀인 조사 4국에서 나와 2009년 정기세무 조사와는 다른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우려했던 사정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세청은 이미 조사 첫날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이름을 걸어놓고 있기는 하지만 그룹을 총괄하는 이인원 부회장 사무실을 비롯해 주요 임원 집무실에 조사팀을 파견,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복사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의 4개 계열사 가운데도 납품업체와 불공정 거래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되는 롯데마트는 전산실까지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일단 성실히 조사에 응하고는 있다"면서도 "조사4국이 나와서 조사하는 만큼 국세청의 조사가 2009년과는 많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국세청이 특정 혐의를 발견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사정당국의 칼 끝이 신격호 오너 일가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정권에서 수혜기업으로 몸집을 키워왔다는 점에서 새 정부 들어서기 이전부터 '사정설'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까지 국세청은 조사 기간에 대해서만 120일로 통보하고, 구체적 성격에 대해선 함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이번 조사의 성격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체 지분의 13.46%를,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지분의 13.45%를 보유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3대 주주로, 지분율은 0.93%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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