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판매량 전년比 1.5% 감소
6월 감소폭 6.4% 달해...판매 브레이크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40만대 벽을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유럽 경제의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며 월별 판매 감소폭도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판매경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1~6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지역에서 39만9047대를 판매했다. 이는 40만대선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규모다. 브랜드 별로는 현대차가 3.6% 감소한 22만3594대, 기아차가 1.3% 늘어난 17만5453대를 기록했다.
특히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들어 연중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8.2% 줄어든 4만1027대, 기아차는 4.1% 감소한 3만2309대에 그쳤다. 그간 유럽 시장에서 타 완성차 브랜드의 부진에도 불구, 나홀로 상승세를 보여온 현대ㆍ기아차는 5월에 이어 6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6월 점유율 역시 6.2%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현대ㆍ기아차는 올 들어 6월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로는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6.2%를 기록해 전년 대비 0.3%포인트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전년 대비 2.6% 적은 7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시장 침체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측에서는 상반기에 목표의 절반가량을 달성한 만큼, 목표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월별 판매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현대ㆍ기아차를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한편, 올 상반기 유럽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6.7% 줄어든 643만6743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폴크스바겐(159만8768만대), PSA(71만6739대), 르노(55만5467대), GM(51만1247대), 포드(47만8584대), 피아트(40만9142대), BMW(40만7275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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