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실적 추정치 전반적 하락…경기 둔화 원인
IT 업종, 이익 추정치 상향 전망
SK하이닉스,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LG·삼성 그룹 IT 관련 계열사들도 호실적 예상
LG하우시스·NHN·지역난방공사 등도 실적 양호 전망
[아시아경제 김도엽 기자] 앵커 ― 지난 5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하락했다고요?
네. 적지 않은 기업들의 2분기 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떨어졌습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낸 상장사 126개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29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는 20% 정도 증가한 수치지만, 1개월 전보다는 8% 정도 하향 조정된 것입니다.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낮아진 것은 전반적인 경기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수헌 SK증권 연구원은 "IT의 경우 연초에는 실적 전망이 좋았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PC 부문에서 판매 부진이 나타나고 있고 소재 또한 중국 경기회복 둔화로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 전반적으로 이익 추정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할 텐데요. 어떤 업종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IT업종을 들 수 있습니다.
오는 18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24일 LG전자와 LG이노텍, 25일 SK하이닉스, 26일 삼성전자 등 IT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증권가는 국내 전자업계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LG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업종 주요 7개 업체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조 4천 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전 분기 대비 18%,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5% 늘어난 것입니다. 이들 업체의 매출 추정치 역시 각각 8.6%와 18.4% 늘었습니다.
앵커 ― 그럼 IT업종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종목이 있나요?
가장 눈길을 끄는 건 SK하이닉스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93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고요.
지난해 2분기 11억 원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 달 전 추정치 7700억 원보다도 20% 상승했습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과 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 등 대부분 제품이 연초 대비 3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며 "수요는 꾸준한 반면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많지 않아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LG그룹의 부품계열사들도 호실적이 예상되고요.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들 역시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삼성SDI는 300억 원 내외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 IT업종 말고 또 주목해야 할 종목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우선 LG하우시스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LG하우시스는 인테리어 부문 등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각 사업부 선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18% 증가한 325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또 NHN은 정치권의 포털 규제 움직임에도 '라인(LINE)'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롯데하이마트, 현대하이스코, 현대차 등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 주가가 2주 정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기대치가 주가에 미리 반영되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적이 좋다고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주가 반영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본 기사는 7월15일 아시아경제팍스TV <투데이데스크>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도엽 기자 k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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