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매각공고 ... 9월말 인수후보자 선정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예금보험공사의 경남ㆍ광주은행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막이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경남 광주은행의 매각 성사 여부에 우리금융 민영화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15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한 매각 절차를 공고했다"고 밝혔다. 예비입찰은 9월23일 오후 5시까지며 9월말 인수후보자가 선정된다. 10월 중 예비실사를 거친 후 11월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며 최종인수 대상자는 12월말이 돼야 결정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ㆍ광주은행의 예상 인수가격은 각각 1조2000억~1조3000억원, 1조1000억~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각 은행당 매각가는 9000억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가격이다. 이에 따라 당초 지방은행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회수 목표액이었던 2조원은 충분히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인 두 지방은행 중 특히 관심이 몰리는 곳은 경남은행이다. 부산이 지역기반인 BS금융지주와 대구를 지역기반으로 하는 DGB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인수를 둘러싸고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BS금융과 DGB금융의 총 자산규모는 각각 45조, 36조원으로 지방은행 1, 2위를 다투고 있다. 두 곳 중 어느 곳이든 자산규모가 31조인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단숨에 자산규모 70조원의 독보적인 지방 리딩뱅크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두 금융지주는 자존심을 걸고 인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DGB금융은 경남은행과 영업구역이 겹치지 않음을 강조하면서 경남은행을 인수해 경북 경남지역을 아우르며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이미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인수자금 조달 방침을 구체적으로 세웠다"면서 "다만 승자의 저주를 고려해 무리한 베팅을 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 하겠다"고 말했다.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로 부산경남지역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BS금융 관계자는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지역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지방은행 본연의 임무인 지역의 젖줄 역할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당초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던 JB금융지주도 광주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만 BS금융이나 DGB금융처럼 강한 인수의지를 밝히진 않고 있다. 이외에도 광주은행 인수에 중국상공은행, 한국금융지주, 교보생명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준우 기자 so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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