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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물폭탄' 인명피해 없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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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재난본부 "소방방재청 기준 따르면 현재 인명피해 없어"…경찰 "사망 3명·실종 1명등 4명"


[수원=이영규 기자]"인명피해 4명이야, 0명이야?"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1~14일 경기북부지역에 내린 300㎜에 가까운 '물폭탄'으로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인명피해가 없다는 자료를 내 도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15일 "올해부터 재난관련 인명피해 집계 기준이 직접적인 재난에 의해 숨진 사람으로 국한하다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기준 때문에 떠내려가는 합판을 치우려다가 실족사한 포천의 이 모씨 등이 모두 직접적 재난피해 대상에서 제외돼 인명피해 집계에서 빠졌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는 소방방재청과도 합의도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인명피해 집계 기준에 대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2년전에도 실족사를 하거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경우 모두 인명피해 집계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인명피해를 간접 시인했다.


김 지사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폭우로 침수, 인명피해가 있어 시군과 영상회의를 했습니다. 경기도에는 하천만 2689개 있습니다. 하천에는 제방,다리,보,댐,고수부지가 있어, 위험합니다. 조심!"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비로 인명피해가 있다는 점을 김 지사가 인정한 셈이다.


김 지사는 특히 이날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도 재난대책상황실을 방문해 긴급 대책회의도 가졌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다른 피해는 복구가 가능하지만, 인명피해만은 복구할 수 없으므로 갑작스런 호우에 취약한 하천, 계곡 및 수로 등에서 부주의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 기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가평 382㎜ ▲포천 376㎜ ▲연천 367㎜ ▲양평 366㎜ ▲남양주 330㎜ ▲구리 319㎜ ▲동두천 305㎜ ▲하남 251㎜ ▲광명 216㎜ ▲수원 129㎜ 등이다. 또 이번 비로 인해 62세대 14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공공시설 12개소가 유실됐다고 본부는 밝혔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인명피해 '제로화' 달성을 목표로 각종 풍수해 대책을 추진해왔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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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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