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콜라' 들고 방북 "근로자들이 좋아해"..감개무량 눈물도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개성공단 입주 기업 방북 "남겨둔 자식 만나러 가는 심정"

[르포]'콜라' 들고 방북 "근로자들이 좋아해"..감개무량 눈물도
AD


[파주=이정민 기자]"남겨둔 자식을 만나러 가는 심정입니다. 벅찬 기분입니다."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 굵은 빗줄기가 세차게 내렸지만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100여일 간 굳게 닫혀 있던 개성공단에 다시 들어가는 발걸음은 한없이 가벼워보였다. 비 때문에 기계 장비가 부식되지 않겠냐는 물음에 "이렇게 비가 와 속이 다 시원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염원인 방북이 이날 성사됐다. 지난 4월3일 북한이 개성공단으로의 출입을 통제한 후 입주기업들의 공단 방문은 정확히 99일 만이다.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이른 아침부터 100여명이 넘는 내외신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다.

방북일정은 10~11일 이틀. 방북인원은 설비 점검 차 업체당 1명씩 배정됐다. 첫날에는 기계ㆍ전자ㆍ금속 분야 59개사가, 둘째 날에는 나머지 섬유ㆍ봉제 분야 61개사가 각각 방북한다. 대부분은 공장 현황과 생산 과정에 밝은 실무진들로 구성됐다.

[르포]'콜라' 들고 방북 "근로자들이 좋아해"..감개무량 눈물도


이날 방북 예정시간은 오전 9시. 입주기업인들은 그보다 더 이른 시간에 남북출입사무소에 모였다. 초조한지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도 종종 보였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의 소회를 "감개무량" 한마디로 설명했다. 간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탓에 한쪽 눈가가 뻘겋게 충혈 돼 있었다. 김 대표는 "생이별한 자식을 만나러 가는 부모의 심정"이라며 "가슴이 벅차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경기도 연천에 본사를 둔 디케이씨의 맹충조 대표는 양쪽에 짐보따리를 들고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그가 들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콜라. 북측 직원들이 좋아했던 터라 챙겼다는 그의 말이다. 맹 대표는 "북측 근로자들이 콜라를 매우 좋아했다. 직원들이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혹시나 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루빨리 전해 줄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현상 만선 대표도 공단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성 대표는 "100일동안 숨을 못 쉬던 아이에게 숨통을 틔워줬다"며 "오늘 설비 점검을 바탕으로 앞으로 몇 주간 수리복구를 하면 금방 가동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장 내 기계설비와 원ㆍ부자재, 완제품 등의 상태를 파악한다. 특히 전기설비와 수도시설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그동안 전기와 수도가 공급이 안 됐기 때문이다. 손 봐야 할 것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방북이 필요하다는 속내다. 오전에 있었던 남북 실무 회담 결과에 기대감을 나타낸 것도 그래서다. 김학권 대표는 "다시 한번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북 정부가 잘 조율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북한 우리 측 인원은 135명이다. 회담 대표단 23명과 취재진 17명, 입주기업(전기ㆍ전자 업종)59개사(업체당 1명씩), 당국자 및 유관기관(관리위ㆍKTㆍ한전ㆍ수자원공사,ㆍ전기안전공사) 36명 등 모두 135명이 차량 69대에 나눠 타고 방북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