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 대출 연장시 140억유로 이자 감소..이탈리아 오히려 소폭 증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향후 수년간 독일과 프랑스 기업들의 대출 이자가 저렴해질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을 비롯한 남유럽 재정 위기국의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시행 중인 초저금리 정책이 엉뚱하게 유로존 선진국에 혜택이 집중돼 금융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ECB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로존 기업들이 현재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경우 향후 5년간 420억유로(61조2515억원 상당)의 이자를 줄 일 수 있다.
유로존의 기업들은 매년 1670억유로를 은행들에게 이자비용으로 지불한다. 은행들의 기업이자에 대한 세전 순익은 15%를 차지한다.
기업들이 현재 2%의 대출금리를 적용할 경우 독일은 140억유로의 비용이 감소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프랑스는 90억유로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23억유로 절감에 그쳤다. 반면,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재정 위기국 기업들은 대출이자가 다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즈 은행의 쥴리안 컬로우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독일과 프랑스가 ECB 조치에 불균형적인 혜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의 불균형은 지난 2년간 유로존 경제의 최대 골칫거리인 ‘금융 붕괴’의 공포를 가중시킬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페인의 기업들이 독일의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다시 받는다면 140억유로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탈리아 기업들도 150억달러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