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사고 발생과 관련, 심심한 사과와 조의를 표하기 위해 대표로 왔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6일 발생한 착륙사고와 관련, 고개를 숙였다.
윤 사장은 이날 오후 OZ214편을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건 사고대책과 수습"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일까지 이틀간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르며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탑승객들이 입원한 병원 등을 찾는다.
먼저 윤 사장은 NTSB를 찾아 조속한 사고조사 등을 요청하고 관계자들을 면담할 예저이다. 아시아나항공 고위 관계자는 "NTSB로부터 호출은 없었다"며 "예방 차원인 동시, 관계기관과 부상자, 총영사관 등에 대표이사로서 직접 사과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윤 사장은 정부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사고조사위원회와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는 사조위의 거절로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권 항공사고조사팀장(한국 조사대책반 팀장)은 "요청이 왔으나, 각종 사고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윤 사장을 만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윤 사장은 중국, 태국 등 이번 항공기 착륙사고로 많은 피해를 입은 국가 총영사관을 방문해 사과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중국, 태국 등 총영사관으로부터 만남 요청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0일에는 사고기 탑승객들과 소속 승무원들이 입원해있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병원들을 직접 방문한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와 만남을 갖고, 현지 직원들로부터 사고 및 수습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다. 그는 오는 10일 로스앤젤레스발 정기편을 통해 한국에 귀국한다.
지난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착륙 추돌 사고로 인해 탑승객 중 182명이 다쳤다. 49명이 중상이며 5명은 위중한 상황이다. 부상을 입은 탑승객 중 10여명 역시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중국의 경우, 사고기에 탑승한 중국인 141명 중 2명이 사망했으며 4명은 현재 연락이 끊겨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국적의 승무원 마니낫씨(25·여)는 머리에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한국인 승객 중 입원자는 지난 8일 기준으로 4명까지 줄었다.
마거릿 넛슨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외과장은 "머리 외상이나 복부 출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15~16명이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라며 "복부 손상, 척추 골절 등이 많고 일부는 마비, 머리 외상 등"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항에는 윤영두 사장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국내외 취재진으로 인해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윤 사장이 미리 설치된 프레스라인을 무시하고 외부로 나가자, 취재진이 뒤늦게 따라붙었고 이 과정에서 경찰, 관계자들과 몸싸움이 펼쳐진 것이다. 윤 사장은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다시 1분만에 입국장 안으로 돌아갔다.
OZ214편에는 윤 사장 외에도 한국인 탑승객 사고자 가족 2명이 함께 탑승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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