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이탈리아의 경제전망 악화를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S&P가 이탈리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등급 'BBB'는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아래서 두번째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제시해 추가 등급 하락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용등급 강등은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배경이 됐다. S&P는 "이탈리아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2007년 4분기 보다 8% 가량 낮다"면서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낮은 경제성장률은 경직된 이탈리아의 노동시장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생산성에 따라 임금이 책정되지 않고 있는데, 통계에 따르면 명목 노동비용의 상승폭은 유로존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S&P는 이와함께 이탈리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9%로 수정 제시했다. 또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2007년 보다 낮은 수준인 2만5000유로(약 3만3000달러)로 제시했다.
이탈리아 정부 부채는 연말 까지 GDP의 129%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이탈리아 정부 예산이 흑자로 돌아서지 않을 경우 정부부채 비율이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3월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탈리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무디스도 4월 이탈리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Baa2'로 제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