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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 서교, "제일 중요한 건 '용기와 끈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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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 서교, "제일 중요한 건 '용기와 끈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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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아저씨, 사람들은 왜 아저씨를 사냥꾼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열일곱 살의 중국 소녀가 한국어로 당차게 질문을 던진다. 동그랗게 뜬 눈과 작은 입술이 영화에서 본 그 모습과 꼭 같다.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9일 오후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배우 서교는 "극중 한국어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는 기자의 말에 영화 속 한 장면을 재연해 보였다. 망설임 없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가 일상생활에서 구사할 수 있는 한국어는? "내일 봬요." 그 말에 모두가 웃었다. 가녀린 몸매에 여성스러운 목소리, 또렷한 주관을 지니고 있는 서교를 보며 영화 속 웨이웨이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머리에 채찍을 들고 "뛰어!"를 외치던 소녀. 물론 이 모습은 그의 실제 성격과는 많이 다르다.


"웨이웨이 역할은 많이 폭력적인 부분이 있어요. 빚쟁이들이 찾아와 행패도 부리고 서커스 단장으로서 많은 식구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죠. 성동일 선생님에게 빨리 돈 달라고 닦달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도 일반 여자 아이들과는 다른 부분이었어요."

'미스터 고' 서교, "제일 중요한 건 '용기와 끈기'"(인터뷰)


서교는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 느끼는 편안함보다는 다른 역할을 연기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자신과 다른 역할을 할 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독특한 연기를 할 때는 독특함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단다.


노래와 춤을 좋아하던 어린 서교는 일곱 살 무렵부터 춤, 노래, 연기 등을 가르치는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가 주말마다 다녔던 이 학원의 강사는 서교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냈다. 지역방송에 그를 추천해 홍보 영상에 출연하게 했고, 주성치가 주연을 맡은 '장강 7호'에도 추천했다. 100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서교는 주성치의 사고뭉치 아들 역으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이후 '아시아의 타코타 패닝'으로 떠오른 서교가 '미스터 고'에서 맡은 역할은 세상에 맞서는 당찬 소녀 웨이웨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만든 룡파 서커스단의 단장으로 세계최고의 공연인 '태양의 서커스'를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할아버지의 빚을 갚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릴라 링링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게 된다.


"재작년 부산영화제 때 화이브라더스 사장님이 저를 김용화 감독님에게 소개해줬어요. 이후 김 감독님이 '미스터 고' 배역 캐스팅을 할 때 청도에 오셔서 저를 만나 뵙고 가셨죠. 김용화 감독님은 '미녀는 괴로워'를 보고 원래부터 좋아했어요."

'미스터 고' 서교, "제일 중요한 건 '용기와 끈기'"(인터뷰)


'미스터 고'에서 연기를 하면서 그는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게 됐다. 울지 않고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웃기는 장면을 연기할 때 과장된 표현을 하는 것 등 감독을 통해 새로운 방식을 접했다고 털어놨다.


"감독님이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가르쳐줬어요. 가끔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도 하면서 조율해나갔죠. 물론 제 작품을 보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점은 있어요. 그런 부분들은 앞으로 배워갈 거예요."


또 서교는 함께 연기한 성동일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성동일 선생님을 존경해요. 술을 정말 굉장히 좋아하지만(웃음) 촬영장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시죠. 어렵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아요. 레이팅(고릴라)에게 쫓겨서 흙도 맞고 더럽고 그런 상황을 연기했는데 전혀 불평도 하지 않고 존경스러웠어요."


그는 '미스터 고'를 한국영화도, 중국영화도 아닌 '한중합작영화'라고 표현했다. 사실 중국관객들은 야구에 대해 잘 모른다. 한국에서는 야구가 무척 인기가 많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관객들이 봤을 때는 한국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서커스가 등장하니까 중국관객의 입장에서는 중국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제 생각에는 한중합작영화 같아요."

'미스터 고' 서교, "제일 중요한 건 '용기와 끈기'"(인터뷰)


서교는 극중 중국 대지진 등 어려운 상황의 중국만 등장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의 중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저희 영화에서는 중국의 현대모습은 볼 수 없는 장면만 있었어요. 번화한 거리나 아름다운 장면이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죠. 중국도 고속으로 경제가 발전하고 있거든요. 물론 그 이면에는 낙후된 지역도 있어요. 영화에서 아름다운 곳을 모두 보여줄 수 없어서 많은 분들이 (중국에 대해) 오해할까봐 조금 걱정이 돼요."


모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서교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많은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며 "중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극중 웨이웨이에게 가장 소중한 고릴라 링링처럼 본인에게 중요한 것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소중한 물건을 얘기하라고 하면 굉장히 많을 거 같은데, 그게 아니고 인간 서교에게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용기와 끈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미국에서 혼자 생활하고 삶을 개척해야 하니까요. 용기와 끈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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