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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삼성은 '구조조정' 중…인력재배치 통해 경영 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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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사업 위주로 재편, 인력은 전환배치해 효율성 극대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전 계열사에 걸친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당수 계열사들이 수년째 사업정체를 겪고 있는데도 삼성전자 '착시효과'에 기대 계열사 전체에 위기의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미래전략실의 판단이다.

9일 삼성그룹과 각 계열사에 따르면 수년간 사업 정체를 겪고 있는 금융, 중공업, 패션, 일부 전자계열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고 있다. 계열사별로 정체된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 위주로 재편하는 '선택과 집중' 작업과 함께 인력의 순환배치가 주요 골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일부의 사업이 수년째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은 계속 늘어 비효율적인 집단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위기의 본질"이라며 "전체 사업을 재검토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이로 인해 남는 인력들은 적재적소에 순환배치하는 것이 최근 그룹 전 계열사들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외 계열사 대부분이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부의 경제성장, 실업률 감소 위주의 정책으로 인해 인력은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012년 말 삼성그룹의 국내 임직원 수는 22만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에는 21만명, 2010년에는 19만3000명이었다. 매년 1만명 이상 늘어났다.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3년째 10만명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정체를 걷고 있는 다른 계열사들의 인력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비효율적인 집단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 최근 사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놀고 있는 삼성인'을 없애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경영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구조조정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 인력 10%가 계열사로 전환배치된데 이어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인력 30~40명이 타 계열사로 이동했다. 삼성석유화학은 기존 사업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탄소섬유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증권 역시 수년간 증권업 부진으로 인해 1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타 계열사로 전환배치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등도 인력 일부를 줄이거나 전환배치하고 있다.


제일모직도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들을 대거 정리했다. 캐주얼 브랜드 '후부'와 여성복 '데레쿠니' 사업을 접었다. 대신 '빈폴', '에잇세컨즈' 등 수익이 나고 있는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인력 구조조정은 철저하게 지양하고 사업 조정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이 아닌 경영 효율화를 위한 사업상의 구조조정"이라며 "일부 계열사에서 해당 사업을 진행하지 않게 돼 남은 인력들은 필요한 계열사로 이동시키며 우수 인력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순환배치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물밑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무선사업부의 의존도가 절대적이고 경기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핵심 사업 대다수가 글로벌 1등을 차지하고 있지만 2등과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고 새로운 강자인 중국의 급부상, 엔저에 힘입은 일본의 반격, 제조업 부흥을 꿈꾸는 미국, 메이드 인 EU를 내세운 유럽의 공세 등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년간 급격하게 성장한 무선사업부의 경우 인력의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시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통해 글로벌 경기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한편 각 부문별 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계속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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