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에 따른 한국인 승객 입원자 숫자가 4명으로 줄었다. 현재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는 없으며 다리골절 2명, 타박상 2명 등이 치료를 받고 있다.
한동만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한국인 입원자는 4명"이라며 "전일 발표한 8명 중 4명이 퇴원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승객 입원자는 다리가 골절된 40대 남자 1명, 다리골절·타박상을 입은 40~60대 여성 3명 등으로, 현재 페니술라 밀스 2명, 세인트프란시스 1명, 세이트 루크스 1명씩 나눠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총영사는 "타박상을 입은 여성환자 2명은 이날 오전 현지 의사로부터 퇴원해도 좋다는 허가를 얻어, 현재 한국인 의사와 퇴원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녀 사이로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로 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경유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퇴원할 경우 한국인 입원자는 총 2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는 "퇴원 여부는 이날 저녁께 결정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계 미국인 승객 입원자의 수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 총영사는 "영문성명을 보며 탑승객 미국인 중 한국계가 18~19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중 8명이 전일 입원했다가 현재 3명이 퇴원해 입원자는 5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로 병원을 찾는 분들을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병원, 국토안보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며 "한국인 77명 중 연락이 되지 않아 소재파악이 어려웠던 6명도 정부와 협의해 전일 모두 연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현지 교민들은 한인회와 기업, 단체 등을 중심으로 피해자 돕기에 나선 상태다. 성금 모금에 나선 미주한인총연합회, 몬트리올한인회, 재미상공회의소, 실리콘밸리한인회 등이 대표적이다. 제인킴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의원 등을 중심으로 1.5세와 2세들도 지원에 나섰다. 한인의사모임은 직접 병원을 찾아 도움을 주고 있다.
성금의 일부는 이번 사고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중국인 사고자 가족에 전달될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미국 적십자사를 통해 피해자 지원에 쓰인다. 성금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 총영사관은 "중국 커뮤니티와 아픔을 함께 하고 싶다. 중국 총영사관과 함께 이날 밤 공항에 도착하는 사고자 가족을 맞이하러 가 조의를 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사고자 가족들은 이날 밤 10시 께 로스앤젤레스에 도착, 사우스웨스트항공을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다. 다만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경찰측의 에스코트로 이날 공항에서 영사관측과 만남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미국)=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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