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리뷰]'미스터 고', 믿을 수 없는 한국 영화의 등장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리뷰]'미스터 고', 믿을 수 없는 한국 영화의 등장
AD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고릴라가 야구를 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코웃음을 쳤을 얘기지만 드디어 현실이 돼 관객들을 찾아왔다. 한국 영화의 발전이 실로 놀랍다. 많은 관객들이 한국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김용화 감독의 바람은 끝내 이뤄졌다.

8일 오후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미스터 고'는 기대 이상이었다. 시작부터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과 강렬한 입체감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영화는 룡파 서커스를 이끄는 어린 소녀 단장 웨이웨이(서교)에 대한 이야기로 132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허영만 화백의 1985년 작품 '제7구단'을 원작으로 한다. 28년 전 만화를 통해서만 구현이 가능했던 상상력이 2013년 영화로 재현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펜 끝에서 탄생한 고릴라가 눈앞에 나타나 뛰어다니는 모습은 감격스럽기 짝이 없었다. 출연한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 역시 그 생동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3년 반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만들어낸 감독의 공이 무색하지 않게 다가왔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중국 소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고릴라를 상대역으로 둔 성동일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뽐내며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는 연기를 펼쳐보였다. 돈밖에 모르는 악명 높은 에이전트 성충수로 분한 그는 영화에 긴장감과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


자그마한 체구에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맑은 눈빛을 지닌 소녀 서교는 고릴라 링링과 감동 어린 교감을 그려내며 관객들을 극 속으로 인도한다. 나이답지 않은 풍부한 감정 연기는 함께 출연한 배우 성동일의 극찬을 끌어내기도 했다.


중국사채업자 림샤오강으로 분한 김희원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고릴라 링링과 웨이웨이를 강하게 위협하는 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반전 모습을 통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구석구석 숨어있는 우정출연도 흥미롭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야구선수 추신수와 류현진 그리고 오다기리 조다. 세 명은 모두 김용화 감독과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출연했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10원도 받지 않고 무일푼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으며, 오다기리 조 역시 칸 영화제때 '미스터 고'에 대한 얘기를 듣고 우정출연을 자청했다.


극중 오다기리 조는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뻔뻔한 코믹 연기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즐거움을 준다. 지금껏 보지 못한 그의 모습에 놀라워하는 관객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는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 않는다. 잔잔한 두드림으로 오히려 큰 감동을 준다. 서교는 이번 작품에서 연기를 하면서 새로운 연기 방식을 배웠다고 했다. 배우가 슬픈 연기를 할 때 꼭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러한 감독의 가르침은 관객들의 마음까지 관통했다.


'미스터 고'는 오는 17일 국내 개봉에 이어 중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필리핀 등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처음부터 '미스터 고'가 가진 목표는 한국에서만 머무르지 않는 것이었다. 해외의 관심이 높은 만큼 감독 역시 기대가 크다. 속편 계획도 시작 단계에 있다. 감독은 '미스터 고'에 관심을 표하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접촉 중이다.


김용화 감독은 "누구의 시점으로 보더라도 모두가 적당한 성찰을 할 수 있는 내용, 그게 내 영화의 미덕"이라고 말한다. '미스터 고'는 스토리에서 느끼는 찡한 감동과 기술력에서 오는 강한 놀라움이 공존하는 영화다. 누구라도 야구장을 뛰어다니는 링링과 제로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개봉은 오는 17일.




유수경 기자 uu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