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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機 착륙사고]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졸업도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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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할증·여객기 유실로 매출감소·이미지 실추 등 불확실성 고조…자율협약 조건에 악영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해 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로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졸업 1년 연장 통보를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재해발생이 실적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애초 예정된 하반기 자율협약 졸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9년 자율협약을 개시하면서 채권단은 부채비율 400% 이하 등을 졸업 요건으로 제시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582%로 지난 2011년말(550%)보다 더 높아졌고, 같은 기간 3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지난 7일(한국시간) B777 여객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도중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으로 우려됐다.


불확실성은 크게 ▲항공기 장부상 가치와 보험 배상금 간 차액만큼의 손실 발생 가능 ▲대인ㆍ대물 손해 보상에 따른 손실 ▲보험료 할증으로 인한 미래 이익 변화 ▲대외 이미지 실추 등이 꼽혔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고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비행기 장부가격과 보험금 차이에서 200억원 미만의 금액이 3분기 영업외 손실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인명피해와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항공기 착륙 중 사고발생으로 1373억원 상당의 재해발생금액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자산 총액 대비 2.26%에 달하는 규모다.


대인ㆍ대물 손해 보상에 따른 손실 발생은 대부분 보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문제는 보험료 할증에 따른 여파다. 2011년 화물기 사고에 이어 이번 여객기 사고까지 발생함에 따라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체보험 가입 규모는 LIG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9개사에 995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69기의 여객기 중 1기 유실로 입게 될 당장의 매출액 감소도 대표적인 위기 요인으로 꼽혔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내국인 출국 및 중국인 환승수요에 부정적이며, (이는) 3분기 실적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3분기가 여객부문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예약취소가 급증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보다 구체적인 매출액 감소 전망도 이어졌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시아나항공의 여객부문 매출액은 전체의 62.4%인 3조7400억원 추정되며, 산술적으로 이번 여객기 소실에 따른 여객 수송 능력 감소는 연간 1.9%, 매출액 감소는 연간 700억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외이미지 손상도 비용으로 언급됐다. 박은경 연구원은 "이미지 손상에 따른 마케팅상의 어려움 및 항공기 구매 비용 상승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특히 이번 탑승객 중 75%가 외국인이었다는 측면에서 대(對) 외국인 상대 마케팅의 어려움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2009년 체결한 자율협약이 지난해 말 1년 연장됐다는 점도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실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지난해 12월18일 서면결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아시아나항공의 자율협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안건을 최종 확정했다. 채권단이 제시한 요건 중 경영목표ㆍ부채비율 등을 달성하지 못한데 따른 조치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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