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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국회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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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국회의원하면 으레 고성을 지르고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연상되며, 좀처럼 공부하는 의원들의 모습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지난 2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국가모델연구모임을 보면 그와 같은 생각이 달라졌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새로운 국가모델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에서는 독일의 모델 분석을 통해 한국형 자본주의 발전모형을 모색하는 자리다. 약 석달간 총 13회로 지속된 이 모임은 매주 이른 아침 다른 강연자를 초대해 정치·경제·교육·복지·통일 등 각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날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던 김태준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한국발전모델 종합토론 및 시즌2 구상'이라는 내용으로 그동안의 토론 내용들을 종합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7시 반에 열린 이 자리는 9시 20분이 되어서야 마쳤다.


이 자리에 있었던 의원들의 분위기는 열띠었다. 이날 김 교수는 "사회경제체제 내에서의 구성원간의 협력 강화를 통한 시너지 성장 시스템을 구축할 것"과 "불공정하거나 불합리한 거래의 근절을 위한 민단단체 및 정부의 조정 역할"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공동체 의식의 고양을 통한 사회적 자본의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정책의 지속성과 일관성 확보를 위한 권력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의원들은 독일의 정치사회 경제체제를 우리사회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인지 그 방안 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독일 사회의 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사회적 자본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들을 쏟아놨다. 김 교수의 강연이 끝난 뒤에 유인물에 나와 있는 단어의 뜻을 묻는 모습도 관찰됐다. 수업 끝난 뒤에 궁금한 점 들고 쫓아가는 학생들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점은 양복을 입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국회의원이라는 점 정도만 달랐다.


이날 시즌 1 종강식(?)을 축하하러 온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는 국회의원들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며 “국민의 대표로 정책경쟁해야겠다“로 말했다. 공부로 경쟁하는 국회의원들이라면 조금은 정치에 대한 희망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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