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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쫓는 눈' 시선이 공포다...영화 '감시자들' 조의석·김병서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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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쫓는 눈' 시선이 공포다...영화 '감시자들' 조의석·김병서 감독 인터뷰 영화 '감시자들'의 감독. 왼쪽이 김병서, 오른쪽이 조의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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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감시자들'은 두기봉 감독의 홍콩 영화 '천공의 눈'을 원작으로 한다. 경찰 내 특수 조직인 감시반이 범죄 조직과 맞선다는 기본 설정은 같지만 '감시자들'은 이를 보다 한국적 상황에 맞게 변주했다. 때마침 촬영 당시 터져나온 민간인 불법사찰을 겨냥한 듯, 영화 속 황반장(설경구)은 '허가된 임무 외에는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는 감시의 기본 수칙을 연신 강조한다. 제임스(정우성)가 리더로 있는 범죄조직은 부실사태를 일으킨 저축은행을 3분 만에 털고 달아난다. 이들 감시자들은 청계천, 여의도, 테헤란로, 이태원 등 서울 시내 곳곳을 옮겨다니면서 쫓고 쫓기는 '감시'를 시작한다.

감독은 조의석, 김병서 두 명이 공동으로 맡았다. '일단 뛰어(2002)', '조용한 세상(2006)' 등을 연출한 조의석 감독은 6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으며, '호우시절(2009)', '푸른 소금(2011)' 등의 촬영을 담당했던 김병서 촬영감독도 처음으로 연출에 합류했다. 조의석 감독은 "주로 영화에서는 감시를 당하는 사람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익숙한 플롯 말고 감시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호기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청과 감시를 다룬 프란시드 포드 코폴라 감독의 '컨버세이션(1974)'과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의 '타인의 삶(2006)'을 보고도 힘을 얻었다.


이렇게 나온 결과물은 기존의 한국 범죄액션영화와는 새로운 스타일을 구사한다. 속도감있는 전개와 리듬감은 별다른 액션이 없는 전반부에도 관객들이 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감시반의 임무와 역할 등도 생생한 캐릭터들의 조화를 통해 매끈하게 표현된다. 무엇보다 황반장이 이끄는 경찰 감시팀이 밤낮으로 제임스 일당을 감시하고, 제임스 역시 자신을 추적하는 감시팀을 감시하는 이 중첩의 감시가 주는 스릴이 영화를 지배한다. 감독들은 이것을 "시선이 주는 긴장감"이라고 표현한다.

"일부러 감시팀으로 나오는 한효주, 이준호 배우를 강남경찰서의 전설적인 강력계 형사 박미옥 경감과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박 경감이 '지치면 지는 거고 미치면 이기는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그대로 황반장의 대사로 따다 썼다." (조의석)


'당신을 쫓는 눈' 시선이 공포다...영화 '감시자들' 조의석·김병서 감독 인터뷰


배우들의 변신도 성공적이다. 한효주는 천부적인 기억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감시팀 신참으로 들어온 하윤주 역을 맡아 '톰보이'로 변신했다. 정우성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설경구는 '공공의 적' 시리즈의 강철중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동물적인 직감을 가진 경찰로 등장한다. "말도 안되는 캐스팅이 마법처럼 이뤄졌다"고 감독들은 설명한다.


"한효주는 그 이미지에서 '건강함'을 봤다. 그래서 당초 시나리오도 한효주를 염두해두고 썼는데, '톰보이' 이미지로 만들어 여자들도 좋아할만한 캐릭터가 됐다. 특히 한효주 캐릭터에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두드리는 것을 설정으로 뒀는데, 쉬는 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두드리고 있더라. 그만큼 집중력이 좋은 배우다. 설경구 선배는 정우성 선배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좀 다른 스타일의 영화에 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보였다."(조의석)


"정우성 선배는 의도적으로 악역을 안한 것이 아니고 '비트' 이후로 본인이 청소년들에게 모델이 되면서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이번 악역을 하면서는 현장에서도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스태프들에게 먼저 농담을 건네고, 같이 어울리고 그랬는데, 아예 말수도 적어지고 굉장히 날이 서있었다. 아예 '제임스' 그 자체였다. 지난 20년동안 촬영하면서 못봤던 새로운 표정도 봤다."(김병서)


'당신을 쫓는 눈' 시선이 공포다...영화 '감시자들' 조의석·김병서 감독 인터뷰 영화 '감시자들 '중에서..감독들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한효주를 염두해두고 썼다"고 말했다.


하나씩 사연이 있을 법한 캐릭터들은 여느 영화처럼 구구절절 과거를 설명하지 않는다. 관객이 모를 부분은 모르는 채로 건너뛴다. 곁가지를 두지 않고 우직하게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조 감독은 "한 지인은 영화를 보고 그 흔한 뽀뽀 장면 하나 안나와서 너무 좋다더라"며 "인물들의 사연이 영화에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촬영하면서는 설정한 사연들은 있다. 예를 들어 황반장은 민간인 사찰에 대해 내부고발을 하다가 조직에 미운털이 박힌다는 사연이 있지만, 결국 이것도 영화의 리듬을 해친다는 생각에 뺐다"고 말했다.


영화는 정당한 감시와 불법 감시의 그 아슬아슬한 경계를 줄타기한다. 감독들이 강조하는 것은 한가지다. "착한 감시를 하면서 자기업무에 충실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봐달라는 것이다. 관객들이 눈여겨봐야할 장면도 있다. "오프닝 장면이 하윤주(한효주)의 신입 요원 입단 테스트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나중에 밝혀진 인물들 외에도 다수의 감시팀이 그 현장에 있었다. 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놓치지 않고 찾아봐라."(김병서)




조민서 기자 summer@
사진=최우창 기자 smic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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