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간 정우성’ 보여주는 데 20년 걸렸죠”(인터뷰)

시계아이콘02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인간 정우성’ 보여주는 데 20년 걸렸죠”(인터뷰)
AD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동양인 같지 않은 체격에 조각 같은 외모,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정우성은 지난 1994년 영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소년의 티를 벗지 않은 이십대 초반의 이 청년은 영화 ‘비트’를 통해 당시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급부상했고 뜨거운 열풍을 일으켰다. 신기한 것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불어 닥친 열풍의 온기가 간직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많은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가 지금 이 순간에도 건재하다는 점에 있다. 영화 ‘감시자들’에서 악역 제임스로 분해 돌아온 정우성을 서울 모처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간 정우성을 보여주는 데 20년이 걸렸어요. 저는 그 전에도 이런 면 저런 면이 있다고 계속 얘기를 했죠. 단순히 매체를 통해 모든 이들에게 전달한다는 거는 굉장히 힘들어요. 나라는 사람을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요새 ‘런닝맨’을 보면서 ‘정우성이 저래?’ 하고 놀라는 걸 보면 지금이 바른 타이밍인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떤 분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이제야 봉인이 풀렸다’고.(웃음)”


그는 과거를 그리워하지도, 현실에 안주하지도 않는다. 강산이 바뀌어도 두 번은 바뀌었을 20년이라는 시간. ‘배우 인생 20년’을 자축하며 쉬어갈 법도 한데, 그는 앞으로의 20년을 어떤 배우로서 보낼 것인가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 정우성은 “자유롭고 다양하게 나와 잘 맞는 캐릭터를 찾아가면서 앞으로의 20년을 잘 쌓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 정우성’ 보여주는 데 20년 걸렸죠”(인터뷰)

◆ 그 때 사랑을 좀 더 알았더라면


2주에 걸쳐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그는 온종일 뛰고 부딪히며 사력을 다해 방송에 임했다. 뿐만 아니라 수박 먹방, 블롭점프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큰 웃음을 줬고 시청자들은 그에게서 진정성을 느꼈다. 한 때 우리네 일상에서 동떨어져 있던 것 같던 그는 어느새 ‘사람 냄새’를 물씬 풍기며 대중들의 곁에 다가와 있었다.


“동떨어지게 되죠. 어릴 적 인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어릴 적 온전하지 못한 학창시절의 영향이 커요. 갑자기 세상 밖으로 튀어나오고 그러다보니까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동떨어지게 됐죠. 그래서 그런 ‘당연한 일상’에 대한 궁금증도 크고요. 애정에 대한 결핍도 있어요.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내 스스로의 정립을 해야 했죠. 연애도 서툴렀고, 물론 여자친구는 오래 사귀었지만 사랑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좀 더 알았더라면 더 세련되게 연애를 했을 것 같아요. 그때는 모든 게 신비로웠으니까..”


자신의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던 정우성은 오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감시자들’에서 제임스로 분했다. 오랜 연기 내공이 무색하지 않게 그는 특유의 존재감을 과시, 영화에 큰 힘을 실어줬다. 언론 시사 후 영화는 물론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그 역시 기분이 무척 좋았다.

“‘인간 정우성’ 보여주는 데 20년 걸렸죠”(인터뷰)


“저도 칭찬 많이 받았어요.(웃음) 트위터 글이나 기자들의 평에 ‘아주 훌륭했다’ 그런 내용이 있었죠. PD가 보여주기도 하고 그랬는데, 좋아요. 들뜨고.. 사실 전 조심스러웠어요. 궁금하니까 많이들 온 거 같은데 내 기대보다 (영화나 평이) 안 좋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영화도 좋고 평도 좋았어요. 마치 ‘오래간만에 잘 왔어. 어디 갔다 이제 왔어?’ 그런 말을 하는 느낌이었죠.”


◆ 제임스 역할에 날개를 달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면서 정우성은 두 감독(조의석, 김병서)에게 “나를 가지고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마라”고 주문했다. 최대한 자신이 부각되지 않기를 원했던 것. 원래 받은 시나리오에서도 하윤주가 주인공이고 그 옆에 반장이 있고, 감시반이 범죄자를 쫓는 얘기였기 때문.


“감시반이 쫓는 범죄자가 가볍지 않고 대단한 일을 하는 그런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는 역할이죠.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 그게 제임스가 해야 할 몫이었어요. 얼마 나오지 않는 긴장감을 채워야하는데 나이 어린 배우가 하면 무거운 긴장감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죠. 그래서 제가 한다고 했어요. 본인들(감독들)의 기획 의도와 상관이 없는 게 훅 들어오니까 아마 반가운 손님이었을 거예요.(웃음) ‘정선배가 하는데 제임스 역할을 더 키워서 보여주자’ 하는 얘기가 있는 것 같아서 ‘제발 그러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인간 정우성’ 보여주는 데 20년 걸렸죠”(인터뷰)


극중 제임스는 말수도 별로 없고 움츠린 태도 속에서 눈빛과 행동만으로 모든 상황과 감정을 정리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하윤주(한효주 분)와 황반장(설경구 분)을 빛나게 했다. ‘새로운 악역의 탄생’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낸 정우성은 ‘감시자들’을 통해 또 한 번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감독과 의견도 많이 주고받는 편이다.


“후배 감독들과 해서가 아니라 의견을 많이 내는 것은 제 스타일이에요. 원래 작품 할 때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영화는 액션 컷트에 공과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가는 장르잖아요. 그러나 작업을 하면서 감독에게 선택권을 주는 거지, 내 아이디어를 채택해달라는 주장은 아니에요. 오히려 나이 많은 선배감독들이랑 얘기하기가 더 편하죠. 후배 감독들에게 말하면 선배의 말이라서 무조건 들을까봐 조심하는 편이에요. 물음표를 다는 형식으로 대화를 풀어나가죠.”


‘감시자들’을 촬영하면서도 그는 감독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많은 물음표들을 나열한 듯 보였다. 그래서 매력적인 제임스를 만들어냈고,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며 극을 살렸다. 이는 지나치게 욕심 부리지 않고, 작품을 우선시하는 그의 태도 때문에 이뤄낸 성과가 아니었을까. 그가 앞으로 보여줄 20년간의 연기도 무척 기대된다.




유수경 기자 uu84@
사진=송재원 기자 sun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