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47년 전 남동생과 헤어져 생사도 모르고 지내던 한 60대 할아버지가 경찰의 도움으로 동생을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김모(68)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9시40분께 제주시 한림파출소를 찾아 오랫동안 헤어져 살게 된 자신의 동생을 찾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
형제는 부산시 모 고아원에서 함께 생활하다 김 할아버지가 군에 입대해 있는 사이 당시 중학생이던 동생이 다른 곳에 입양되며 헤어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씨는 동생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하고 40여년의 긴 세월을 동생과 떨어져 지내게 됐다.
최상진 경위와 고동환 경장은 김씨의 사연을 듣자 친동생의 개명 전·후 이름으로 전산조회를 실시했다.
이들은 온라인 특정조회를 통해 유사한 인적사항을 가진 사람들을 분류하고 대조한 끝에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 아파트에 친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오래전 잃어버린 친형이 제주에서 찾고 있으니 당사자가 맞다면 파출소로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후 오전 11시께 전화가 걸려왔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김 할아버지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47년만에 잃어버린 동생을 찾은 감격스런 순간이었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동생은 4년 전에도 형을 찾기 위해 모 방송국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형을 찾을 수 없었다.
선원 일을 하던 형이 바다에 나가 일을 하느라 방송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주말 동생과 만날 김씨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는 걸 47년 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살았던 것이 미안하다"며 도와준 경찰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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