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외국 선주사인 스콜피오탱커가 한국 조선소에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VLGC)을 주문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이 회사는 "한국에 있는 조선소 2곳에서 적게는 5척에서 많게는 10척 상당의 LPG운반선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삼호중공업을 거론했다. 이번에 계약한 선박은 8만4000㎥ 상당의 LPG선으로, 기존까지 석유제품운반선(PC) 위주로 선대를 운영하던 이 회사가 LPG선을 운용키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으며 이르면 이달 중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우선 대우조선이 2척, 현대삼호가 3척을 건조키로 했으며 추가물량은 향후 최종계약에서 옵션으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척당 선가는 대략 7400만달러, 총 3억7000만달러에 달하며 이는 현재 시세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선박은 2015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스콜피오탱커는 이번 계약이 기존에 삼성중공업에 맡기기로 했던 탱커건조계약을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 조선소 여러곳에 십수척의 유조선운반선을 주문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콜피오탱커스와 삼성중공업이 정식으로 계약을 맺은 건 아니지만 PC선 건조와 관련해 논의했었다"며 "선주가 발주물량을 바꾸면서 조선소도 바꾼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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