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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업계 '몸살'..대규모 해고에 파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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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업계 '몸살'..대규모 해고에 파업까지 룽성중공업 연간 순익(빨간색: 순손실) 그래프/ 단위: 10억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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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잘 나가던 조선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장쑤성(江蘇)에서 최대 규모 민영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룽성(熔盛)중공업은 최근 몇 달 동안 전체 인력의 40%를 축소했다. 레이둥 룽성중공업 비서장은 "회사가 8000명을 해고했다"면서 "현재 조선소에는 1만2000명이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룽성중공업의 핵심 사업인 철광석 벌크선은 지난해 주문량이 2척에 불과했다. 2011년 수주량이 24척이었던 것에서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실적은 순손실 5억3200만위안을 기록해 적자전환 했다. 또 조선업계 불황으로 수주가 감소해 올해 1분기에도 4900만위안의 적자가 났다. 게다가 회사는 올해 까지 대출금 150억위안 상환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부채 규모는 251억2000만위안으로 이것은 2010년의 150% 수준이다.


존 윈드햄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룽성이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회사는 지난 2년간 부채를 과도하게 늘려 재무재표상의 불균형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WSJ은 중국의 조선산업이 자동차, 철강산업과 함께 유망 성장산업 중 하나지만 글로벌 경제 침체 시기에도 투자를 지속해 생산능력을 강화하면서 지금은 과도한 부채 부담과 과잉생산의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기업들이 경제성장 둔화 때문에 타격을 입고 있기는 하지만 대기업이나 국유기업에서 대규모 인력축소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룽성중공업의 직원 해고 소식은 파장이 클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룽성중공업은 남아있는 근로자들에게도 제 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해 대규모 파업 사태에도 직면하고 있는 상황. 조선소 근로자 2000여명은 지난 주말부터 4개의 회사 출입문을 봉쇄한 채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지 경찰들과도 충돌했다.


파업에 참여한 한 근로자는 "조선업계 수주 감소로 회사가 최장 4개월간 임금 지급을 미뤘다"면서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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