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국, 흔들리는 주식+환율 '방패'가 없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중국, 흔들리는 주식+환율 '방패'가 없다 중국 주식시장 순매입·유출 동향(단위: 십억달러)
AD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투자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제공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세계 펀드매니저들은 중국 주식시장에서 최근 18주 가운데 16주 동안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5거래일 동안 8억3400만 달러가 유출됐는데, 이것은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출구전략 축소에 관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으로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돈을 빼고 있는데, 이 가운데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가장 심각하다고 WSJ은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에만 12.1% 떨어졌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22% 하락했다.

중국 내 투자자들도 외국인들을 따라 주식매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시장) 시장에서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 대주주, 경영진, 개인들이 총 247억위안(약 4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드러났다. 월 매도 규모로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외환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위안화 가치를 천천히 끌어올리려 하는 중국 정부의 의지와는 반대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꼭지'를 찍고 상승세를 멈췄다. 인민은행이 3일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1달러당 6.1803위안이다.


홍콩 위안화 선물 거래시장에서는 3일 위안화 환율이 0.24% 하락한 달러당 6.3056위안에 거래됐다. 낙폭은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컸으며 최근 3거래일 연속 0.28% 떨어졌다. 위안화 선물·현물 가격 격차는 위안화 가치가 향후 12개월 안에 2.8%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소시에떼제너럴의 위-쿤 충 금리 전략가는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결여돼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 소재 크레디트애그리꼴 프라이빗뱅킹의 프레데릭 라모테 글로벌 주식 담당 애널리스트는 "두 달 전에 중국 투자 비중을 줄였다"면서 "연말까지 중국 경제에 낙관적인 전망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의지와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을 이유로 중국 CSI300 지수 올해 전망치를 기존 2800에서 2380으로 15% 하향조정했다. CSI300 기업의 주당 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도 10%에서 6%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지금 당장의 자금경색 위험이 해소됐지만 정부가 유동성 회수로 금융시장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있어 하반기 자금경색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올해 3월 취임한 중국의 새 지도부들을 탓하고 있다. 이들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금융시장이 불안해졌다는 불만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경제 성장 둔화를 용인하더라도 기존의 통화,재정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