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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웁니다"..빚 못갚고 계약 해지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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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갚은 태양광업체 주가 폭락
오성엘에스티 등 사채원리금 조차 지급 못해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사채원리금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업황 부진이 극도로 심화된 태양광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오전 9시1분 현재 오성엘에스티는 전일 대비 205원(10.68%) 하락한 17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이틀간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3일 연속 급락세다. 주가 폭락 원인은 사채원리금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 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부실기업징후 통보를 받아 발행된 사채의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 595억원 규모의 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또 다른 태양광 업체인 웅진에너지도 오성엘에스티와 같은 이유로 이틀째 하한가로 추락했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 말부터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자회사인 한국실리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지는 등 뭇매를 맞았다. 이후 한국실리콘의 회생절차 개시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태양광 반덤핑 관세 부과 등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태양광주들이 강세를 나타내 오성엘에스티에도 볕이 드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내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돼 상승 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사채원리금 미지급 건수는 5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건)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경기불황에 따른 경영난이 가중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편 재무구조 개선 등에 따른 계약 해지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될 위기에 몰린 기업도 있다. 지엠피는 지난 1일 파주적성산업단지 분양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재무구조 개선 중인 지엠피는 생산시설 투자 축소 결정에 따라 계약을 해지키로 한 것. 이로 인해 거래소는 유형자산 취득계약 해지 및 지연 공시에 따른 공시불이행과 공시번복을 사유로 지엠피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경영상황 악화를 내포하는 공시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해당 기업에 대한 재무상황 등을 꼼꼼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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