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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과 중국발 충격에 비틀거린 국내 증시가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며 시장의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이번엔 다시 유럽이 불안하다. 미국과 중국발 우려에 신경쓰느라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생각했던 유럽 위기감이 포르투갈의 정정 불안 등으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르투갈 등 몇몇 국가의 정정 불안이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주변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지수 급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포르투갈과 이집트의 정치적 불안이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 유럽과 중동ㆍ북아프리카(MENA) 지역 모두 한번 이상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준 경험이 있는 지역이니 만큼 경계심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포르투갈은 긴축정책을 반대하는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이 사퇴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포르투갈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6월 초 대비 180bp(1bp=0.01%) 이상 급등하면서 500bp를 상회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7.8%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집트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가 확산되며 이집트 역시 정치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집트 CDS 프리미엄은 925bp로 MENA 지역의 정정 불안이 극심했던 2011년 초 고점(450bp)을 크게 상회했다. MENA 지역의 정정 불안은 국제 유가 상승과 연결될 여지가 많다. 특히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들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원유 공급 쇼크 발생시 경제 및 증시에 주는 충격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포르투갈과 이집트의 정치적 불안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위험변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여타 국가로의 확산 및 전이 여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시중은행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유동성 지원을 받은 상태고 LTRO 실행과 국채매입프로그램(OMT) 발표로 유럽 일부 국가의 정치적 또는 유동성 위험이 유럽 금융시스템 전체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다.


최근 발생한 이집트 사태도 2011년 초와는 달리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 급등을 바탕으로 한 MENA 국가들의 정정 불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시장의 초점은 이제 유럽으로 옮아가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의 주축이었던 미국발 유동성 환경에 변화 가능성이 감지되면서 시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한 축인 엔화 펀딩 자금은 특히 유럽으로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 흐름이 환류할 경우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3일 장중 엔·유로 환율 움직임에서 우려스러운 징후가 관찰되고 있다. 포르투갈 금리가 개장 직후 폭등하면서 유로화는 달러보다 엔화에 대비해 더욱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발 불확실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더 강화된다면 가뜩이나 불확실한 유동성 환경에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다. 때문에 포르투갈과 그리스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부각되는 가운데 눈 여겨 볼 지표로 엔·유로 환율을 추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그리스와 포르투갈에서 또 다시 불거지고 있는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아직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지 않고 있다. 두 나라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을 뿐 유로존내 선진국인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재정위기 위험에 노출돼 있는 재정부실국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은 최근 하락하고 있다. 구제금융국이나 재정부실국에서의 위기감이 유로존 전역으로 빠르게 확대됐던 과거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과거와 다른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 배경은 아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이미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통해 정책의 방향을 긴축에서 성장으로 전환했다. 이미 여러 나라들의 긴축 목표도 낮춰줬다.


그리스나 포르투갈의 불안한 정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나타나고 있는 변화들에 시장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 오히려 구제금융국에서 발생한 위기감은 유로존내 합의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대응을 앞당기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를 막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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