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고현정표 '개념 독언록'이 떴다."
'꼴찌반장'들을 변화시키는 '여왕의 교실' 고현정의 '개념 독언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현정은 지난 12일 첫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에서 카리스마 '마녀선생' 마여진 선생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상황. 꼴찌반장 심하나(김향기)와 오동구(천보근)가 절대 권력 마선생에 대항, 스스로의 의지로 한계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리얼 분투기가 본격적으로 다뤄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여왕의 교실'은 아이들을 극한으로 몰아갈 정도로 인정사정 없는 독설을 내뱉는 고현정의 모습과 함께 그로 인해 제자리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짜릿한 반전 스토리로 담겨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터. 조금씩 단단해지고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교육과 행복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드는 ‘마녀선생’의 카리스마가 시청자들을 ‘홀릭’시키고 있는 셈이다. 두려움에 절망하고, 배신당해 상처받고, 싸우다 번번이 깨져나간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있는 고현정표 '개념 독언록'을 짚어본다.
◆ 마선생, 김향기에게 "너 자신의 힘으로 끝까지 싸워라"
'교실 왕따'로 등극한 하나에게 돌직구, 물러나지 마라는 '현실적 조언'
# "이제 도망가는 거야? 그래, 어디로 갈꺼니? 친구도 없고. 소중한 친구...그래., 니 말도 일리는 있어. 친구가 없으면 버텨내기 힘든 건 사실이야.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가르쳐 줄까? 옛 친구를 잃었다면 새 친구를 사겨야지. 이제 그만 항복해. 포기하면, 편해. 나랑 같은 편이 되면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할거야"
# "찌질대지마! 어리광 그만 부려! 억울하고 분하면, 니 힘으로 어떡하든 해봐. 끝까지 싸워보는 거야. 누구 핑계대지 말고, 너 자신의 힘으로"
극중 하나는 친한 친구의 배신과 반 친구들에게 지독한 왕따를 당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꿋꿋한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은보미(서신애) 마저 가담한 창고 물벼락 사건을 맞닥뜨리고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오다 마선생과 마주쳤다. 하지만 마선생은 눈물을 흘리는 김향기에게 위로의 말은 커녕, 뼛속시린 독설을 날려 김향기를 자극했다.
이후 다부진 눈빛을 드러냈던 하나는 동구를 찾아간 후 "나 심하나는 소중한 걸 너처럼 쉽게 포기하진 않아. 내 소중한 6학년을 지켜낼거야, 난 날 위해서라도 친구들이 왕따가 되는 걸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야"라고 말하며 치열하게 싸워 나가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극한 상황에 내몰려 슬퍼하고 눈물만 흘리던 하나가 마선생의 독설 이후 "선생님. 저도 이제 도망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며 홀로 서는 모습에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마음을 울리는 감동 소감을 전했다.
◆마선생, 천보근에게 "목숨 걸고 싸워라"
학교 폭력에 노출된 동구에게, 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반전 독설' 터뜨려
# "하지만 이런 용기를 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굴복하거나 도망치는 게 훨씬 현명할거야"
# "방법은 없어. 목숨을 거는 것밖엔. 약자를 상대로 한 모든 종류의 폭력은 비겁한 마음에서 시작돼. 나보다 약한 상대니까, 괴롭히겠다는 비겁함. 어쩔 수 없이 맞서야 할 땐, 상대의 그 비겁함을 공격해야 되는데, 약자에게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 밖에 방법이 없지"
극중 마선생의 반전 독설에 동구는 자신을 괴롭혔던 깡패들을 찾아가 주먹을 불끈 쥔 채 끊임없이 맞으면서도 끝까지 치열하게 덤비는 처절한 모습을 펼쳐냈다. 특히 동구는 "목숨을 걸고 싸워라"고 말한 마선생의 "독설을 떠올리며 때릴 힘도 없고 막을 힘도 없네. 그런데 아직 맞을 힘은 있어. 그럼 싸움은 끝나지 않은 거야"라며 필사적으로 덤벼 마침내 학교 폭력에 당하고만 있던 한계 상황을 이겨내며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 왜 니가 항상 옛날 코미디언들의 바보 흉내나 따라하는지 알려줄까? 넌..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은 거잖아? 바보삐에로 가면을 쓰면, 넌 버림받은 오동구가 아니고, 유쾌한 코미디언이 되는거니까. 무서운거야. 오동구로 살아가는게.
# 있는 그대로의 니 모습을 보이면, 부모가 널 버렸듯이, 다른 사람들도 널 버릴꺼라는 두려움에 벌벌 떠는 겁쟁이. 있는 그대로의 니 모습으로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꺼란 두려움에 진짜 오동구로 살아갈 용기따윈 없는 겁쟁이. 그래.. 그래서 니가 생각한 대로, 우리 반에선 널 좋아하는 애가 한 명도 없어. 오동구.. 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거야?
하지만 학교 폭력을 이겨낸 동구에게 마선생은 칭찬이 아닌 또 다른 독설로 동구의 완전한 홀로서기를 부추겼다. 미혼모 엄마에게 버림 받은 후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을 포장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던 동구의 또다른 상처를 끄집어낸 것. 그리고 결국 마선생은 동구에게 졸업장은 종이 조각에 불과할 뿐, 인생의 소중한 시간과 바꿀 수 없다는 반전 메시지로 동구를 깨닫게 만들면서 안방극장을 감동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돌직구 독설로 아이들을 한계 상황까지 몰아가고 있는 고현정에게 숨겨진 과거는 무엇일 지, 극한 상황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낸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에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 고현정표 ‘개념 독언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작진 측은 "고현정은 자연스럽게 뿜어내는 우월한 카리스마로 마녀선생 마여진 역에 완벽하게 몰입, 생생한 마선생을 그려내고 있다. 앞으로도 고현정을 비롯한 명품 아역들의 열연과 제작진이 최선을 다해 전하는 감동과 희망어린 메시지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한편 '여왕의 교실' 6회 분에서는 '명랑반장' 심하나(김향기)의 진심이 오동구(천보근)와 은보미(서신애)를 변화시키는 장면이 담겨졌다. '마녀선생' 고현정에게 대항하기로 결심하는 꼴찌반장들의 리얼 반란을 예고하면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여왕의 교실’ 7회는 오는 7월 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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