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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국 예금 이탈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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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국 예금 이탈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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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은행연합(banking union)'이 되레 유럽 은행에 대한 불안감만 자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은행연합의 한 축인 은행 정리 제도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졌다. 핵심 내용은 주주와 채권자뿐 아니라 10만유로(약 1억4811만원) 이상 고액 예금자에게도 손실을 부담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고액 예금자의 손실 부담은 키프로스 구제금융 때 처음 적용됐다. 당시 향후 구제금융에서 고액 예금자에 대한 손실 부과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부담 지우는 방향으로 결정이 내려졌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국가들에서 예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예금 이탈 여부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게 외국인 예금이다. 외국인들은 불안감이 커질 때 본국으로 재빨리 예금을 이전하곤 한다.


유로존 은행들의 외국인 예금은 2008년 7조유로에 근접했지만 현재 5조유로 이하로 줄었다. 현재 아일랜드의 외국인 예금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08년 4ㆍ4분기 대비 61.8%나 줄었다. 금액은 3792억유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외국인 예금도 최고치 대비 각각 36.5%, 32.2% 줄었다. 빠져나간 돈은 각각 1961억유로, 1781억유로다.


포르투갈ㆍ그리스ㆍ키프로스의 외국인 예금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에서 각각 751억유로, 636억유로, 471억유로 줄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마일스 브래드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로존 위기 은행들의 경우 신용 비용이 높아져 위기국에 자금 공급이 주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로존 위기국 은행들로부터 자금이 빠지면서 위기국들 경제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말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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