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 깜짝 등장 없어
정부, 협력 카드 중심으로 美 대응
한국과 미국이 관세 등의 협의를 위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나 1시간8분 동안 논의를 나눴다. 추가적인 통상 회담도 이날 진행한다. 정부는 이번 협의 결과를 정리해 곧 발표할 예정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한미 2+2 통상협의를 진행했다. 미국 측 카운터파트로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협의는 오전 8시10분부터 9시18분까지 1시간8분 정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기재부 최지영 국제차관보와 강영규 대변인, 민경설 대외경제국장과 산업부 박성택 1차관과 장성길 통상정책국장, 김장희 대미협력TF 과장 등도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등장은 없었다.
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미국 측이 요구한 상호 및 품목별 관세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협의 시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미국 관세 부과와 관련한 한미 입장과 요구사항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장관은 전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기본적으로 상호관세 부과가 된 것을 철폐하는 것이 (통상협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2+2 통상협의 이후 카운터파트인 그리어 대표와 별도로 회담을 진행한다. 정부는 미국이 다양한 요구사항을 내놓을 수 있는 만큼 이번 출장에 기재부, 산업부뿐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 외교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8개 관계부처 실무단을 대동했다.
최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에 미국을 찾으면서 통상협의도 진행하게 됐다. 그는 22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한미 동맹을 새롭게 다지는 논의의 물꼬를 트고 돌아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미국이 요구하는 대미 무역 적자 축소를 위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한미 조선업 협력 등 주요 협의 카드를 중심으로 미국과 논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관세 협상을 토대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요구를 해올지도 주요 이슈다. 정부는 이번 통상협의 결과는 내용을 정리해 곧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지난 3일부터는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5일부터는 10%의 기본 관세(보편관세)도 발효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차등화한 상호관세를 9일 발표했다가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워싱턴D.C.(미국)=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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