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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의 행복한 다이어트]똑똑한 음식이 슬로우푸드, 공갈음식이 패스트푸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전형주의 행복한 다이어트]똑똑한 음식이 슬로우푸드, 공갈음식이 패스트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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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12년동안 근무했던 매니저가 패스트푸드점을 상대로 고소를 한 적이 있었다. 12년의 근무기간 동안 체중이 약 30kg 증가했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법원은 이 매니저의 손을 들어주며 패스트푸드점이 2천만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는 여전히 패스트푸드로 인해 비만이 되었다는 수많은 고소가 줄을 잇는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비만의 커다란 원인으로 지적된 패스트푸드는 수많은 다이어터들에게, 그리고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애호가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었다.

패스트푸드는 빠른 음식, 즉 주문하면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들어와 간편하다는 장점과 함께 젊은 층의 서양식 선호 경향에 따라 수요가 점점 늘었다. 그러나 또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강조하는 웰-빙 물결이 일면서 패스트푸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패스트푸드의 대안은 무엇일까?


지금은 야구 해설자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양신’으로 불렸던 국내 야구의 전설 양준혁의 ‘만세 타법’을 기억하는가? 그가 슬럼프를 겪던 2002년, 그는 자신의 모든 타격폼을 완전히 버리며, 만세타법을 만들어 왔다. 결국 양준혁은 그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33개의 홈런을 쳤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만세타법의 영감을 준 것이 감독이나 코치 등 그 누구도 아닌 ‘예전의 양준혁’이었다는 것이다. 전성기 시절의 자신이 홈런을 칠 때, 만세를 부르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보고 힌트를 얻어 자신만의 만세 자세 타법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문제 해결의 답은 뜻밖에 우리 자신에게 있곤 하다. 나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대안도 양준혁의 만세타법처럼 패스트푸드가 등장하기 이전의 식생활과 조화를 이루면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식생활 방식, 즉 ‘슬로우 푸드’라는 개념은 신선하고 몸에 좋은 천연 조미료 등을 사용해 우리의 어머니가 차려주셨던 음식이며, 안전과 건강으로 웰-빙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도 한다. 그런데 마치 새롭게 등장한 것 같은 이 슬로우 푸드는 사실 유사 이래로 패스트푸드가 등장하기 전 모든 인류가 음식을 먹는 방식이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패스트푸드의 파도에 밀려 잠시 잊혀 졌을 뿐, 우리는 원래 슬로우 푸드를 먹어왔다. 슬로우 푸드는 단순히 음식 그 자체의 개념이 아니다. 사라져가고 있는 향토 요리나 질 좋은 식품을 지키고, 질 좋은 재료를 제공하는 소생산자를 지키고, 어린이들을 포함한 소비자 전체에게 올바른 영양과 환경보호의 교육을 진행하는 녹색문화, 건강문화 등의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물론 현대인은 바쁘다. 한국은 그 중에서도 제일 바쁘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 빨리’다. 외국인은 인터넷 기사를 클릭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평균 20초인데 반해, 한국인은 딱 3초만 기다린다고 하니, 이 정도면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이렇게 성격 급한 한국인들, 슬로우 푸드를 즐길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슬로우 푸드의 건강함을 지키면서 시간을 단축시켜줄 퀵(Quick)가전제품에 있다. 요즘엔 조리시간도 빠르고, 건강까지 신경을 쓴 주방 가전제품들이 참 많다. 이런 제품을 활용해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맛으로 자신을 힐링(healing)시키는 노력으로 식생활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하루 세 번씩 젊고 건강해지지 않을까?


전형주 장안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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