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4명은 하반기 부동산에 투자할 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주택시장 침체와 수익형 부동산 열풍으로 인해 뒷전으로 밀려났던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진 반면 최근 공급과잉 우려를 낳고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거주자 414명을 대상으로 지난 11~24일 ‘2013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9.6%가 하반기 부동산에 투자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말 조사결과(27%)보다 12.6%포인트 오른 것이다. 투자의향이 ‘없다’는 의견은 6개월 전 47.4%에서 42.5%로 소폭 줄었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17.9%다.
투자의향을 가진 응답자 가운데 46.3%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저가매물을 살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어 31.1%는 ‘조만간 부동산 가격이 회복될 것 같다’고 답했다. ‘부동산 외에 투자할 대안이 마땅치 않아서’와 ‘대출·세제감면 등 정부 지원책이 많아서’라는 답은 각각 10.4%다.
하반기에 부동산 투자 의사가 있는 응답자 중 40.9%는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 대상으로 ‘아파트’를 꼽았다. ▲오피스텔(12.8%) ▲경매(11%) ▲원룸·도시형생활주택(6.7%) ▲단독·다세대(6.7%) 등이 뒤를 이었다. 아파트는 지난 조사(상반기 26.7%) 때보다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아파트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늘었다”며 “오피스텔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선호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는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 변화 등 대외 경제여건’(25.9%)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이어 ▲금리 및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24.6%) ▲4·1대책 후속조치와 추가 부양책 도입 여부(13%) ▲6월 취득세 감면 조치 일몰에 따른 주택거래 감소(8.9%) 순이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는 대내외 경제 여건 등 외부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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