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역대 지도자, 대통령의 휘호에 드러난 당대의 시대상과 지도자들의 신념을 보고자하는 사람들이 지난 13일부터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열린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휘호전’에 찾아왔다.
27일 찾아간 휘호전에는 한 손에 펜과 종이를 들고 휘호 속 글귀와 밑에 나온 해설을 적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어 휘호 속 내용을 암기하려는 듯 열심히 해설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관람객 김기호(43)씨는 “역대 대통령들이라면 세상을 한때 쥐락펴락 했던 사람들이니까 그 분들의 글귀를 보는 것이 뭔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오게 되었다.”며 “서예는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글이 가장 잘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러리 측에서는 주로 나이가 많은 5,60대 관람객이 주를 이룬다고 했지만 젊은 관람객도 있었다. 민진아(25)씨는 “롯데백화점에 쇼핑왔다가 무료로 하는 전시회라고 해서 잠깐 들러봤는데 괜찮은 전시회인 것 같다.”며 “한문을 잘 몰라서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글씨의 느낌과 글을 쓴 사람의 분위기가 어느정도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객 중에는 전문 서예가도 있었다. 정두진 서예가는 “여기 전시된 휘호 중에 좋지 않은 글귀는 하나도 없다”며 “백범 김구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이승만 전 대통령의 민위방본(民爲邦本 : 국민이 나라의 근본)에는 사람이 중심에 들어가 있어 참 좋은 글 같다. 하지만 군인 출신 대통령들이 쓴 조국근대화(祖國近代化), 위국헌신(爲國獻身) 등의 글에서는 사람냄새가 나질 않아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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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사람들이 대통령이 쓴 글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아는데 사실 이 글들이 전부 금과옥조(金科玉條)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에 있어 평범한 시민들이 물이라면 정치인은 그 위에 뜬 배와 같은 존재로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사람이 하나도 안 들어간 글을 쓴 지도자들은 그 통치도 잔혹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휘호전은 역대 대통령의 휘호 49점과 함께 휘호가 적힌 항아리, 방명록 등을 무료로 전시하며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7월 7일까지 계속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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